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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승가대중결사 “불교계 힘모아 후보검증 나서자”
23일 종단 집행부에 종책토론회 등 공식 제안서 제출


조계종 총무국장 혜경 스님에게 제안서를 전달하는 대중결사 의장 진오 스님과 대중결사 스님들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의장 진호, 이하 대중결사)가 종단에 ‘모든 후보가 참석하는 종책토론회’ 개최를 공식 제안하고 후보검증 등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대중결사는 9월 23일 조계종 총무부와 중앙종회 사무처에 ‘청정선거 실현을 위해 총무원 및 선거관리위원회에 바라는 대중결사의 제안서’를 전달했다.

이날 제안 공문 전달에는 대중결사 의장 진오 스님을 비롯해 마가ㆍ선오ㆍ종원 스님 등이 참석했다.

대중결사는 제안서에서 “조계종 행정수반인 종단 지도자 선출을 넘어 한국사회 정신적 지도자를 선출하는 일”이라며 “모든 종도들의 뜻이 공정히 표출되고, 종헌종법에 따른 바른 선거 풍토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하는 마음에서 이와 같이 제안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중결사는 이번 제안서를 통해 종단 집행부가 △모든 후보 참여 종책토론회 개최 △선거공영제 일부요소로 선거인단 여비 지급 △중앙선관위 관리 감독 및 처벌 강화 △별도 선거 감시 조직 발족 △청정선거 서약 선거인단까지 확대 △선관위 엄정 중립과 위반시 종법 징계 등을 요청했다.

대중결사는 종책토론회 개최 요청에 대해 “제32대 총무원장 선거 시 후보자들이 종책과 공약 발표보다 선거인단을 찾아다니는 과열선거운동으로 토론회가 무산된 바 있다”며 “모든 후보자가 참여하고 언론에 공개되는 종책 토론회를 통해 건전한 종책대결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중결사는 끝으로 “그동안의 잘못된 선거 관행 때문에 받았던 종도들의 아픔과 슬픔은 공정하고 청정한 선거를 통해서만 치유될 수 있다”며 “청정선거를 위해 대중결사는 각종 신행단체와 불교NGO단체를 포함한 모든 불교단체들에게 뜻과 역량을 모을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청정승가대중결사는 참여불교재가연대, 불교환경연대 등 NGO단체들과 회동을 가졌다. 이들 단체는 오는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청정선거를 위한 모임의 발족을 알리는 한편 향후 후보자 검증과 각후보 종책 분석토론 등에 나설 계획이다.



아래는 청정승가 대중결사 제안서 전문이다.




제33대 총무원장 선거에 즈음하여


청정선거 실현을 위해 총무원 및 선거관리위원회에 바라는 청정승가 대중결사의 제안서
거룩한 삼보님께 귀의하오며, 존경하는 종정예하와 총무원장 큰스님, 원로대덕 큰스님 그리고 수행과 포교현장에서 용맹정진하시는 대중스님들께 깊은 감사와 존경의 예를 올립니다.
대한불교조계종의 행정수반인 총무원장을 모시는 일은 우리 종단의 지도자를 선출하는 일을 넘어 한국 사회의 정신적 가치를 이끄는 종교 지도자를 선출하는 일입니다. 모든 종도들은 이번 제33대 총무원장 선거 과정에서 한국 불교의 나아갈 방향과 그 실천방안이 자유롭게 논의되기를 원하며, 조계종단의 청정함과 도덕성이 대사회적으로 회향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일들로 인하여 잘못된 관행들이 재현됨으로써 종단의 위상이 추락될 것이라는 종도들의 걱정스러움도 남아있습니다.
이에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는 이번 선거에서 불교의 미래를 걱정하는 모든 종도들의 뜻과 의지가 공정하게 표출되고, 종헌종법에 따른 바른 선거 풍토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하며 다음과 같이 ‘청정선거 실현을 위한 제안서’를 드립니다.

첫째, 제33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한국불교의 비전과 종책을 최우선 과제로 후보자들이 공정하게 참여할 수 있는 “종책토론회”를 제안합니다.
지난 제32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여러 불교단체들이 종책토론회를 준비했지만 당시 후보자들은 종책토론회를 통한 종책발표와 공약사항 발표보다 각 선거인단을 찾아다니는 과열선거운동에 치우쳐 토론회가 무산되었었으며, 종책에 의한 후보자 결정보다는 문중과 인적 친소관계 등 아쉬움이 남아있습니다.
누가 될 것인가에 초점을 두기 보다는 어떤 종책이 조계종단과 한국불교를 위한 일인가에 대해 모든 후보자가 참여하고 언론을 통해 공개되는 “종책 토론회”가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회피하는 후보자는 그에 따른 대가가 있어야 합니다.

둘째, 제33대 총무원장 선거에서는 선거공영제를 위해 종단에서 선거인단의 여비만이라도 공개적으로 지급할 것을 제안합니다.
종단 선거에 소요되는 막대한 선거비용과 선거인단의 금품수수는 승가의 위의를 해치고 종단 선거를 세속화하는 부정적인 관행입니다. 지난 제32대 총무원장 선거 이후 제33대 총무원장 선거부터 선거공영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았지만 선거공영제는 실시되지 않았고, 이번 제33대 총무원장 선거도 기존 선거법에 의해 실시됩니다.
다행히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의 종책모임들은 왜곡된 여비 문화를 극복하기 위해 그동안 관례로 여겨졌던 일체의 여비와 숙식을 제공받지 않을 것을 모든 종도 앞에 선언하였습니다. 대중결사는 이러한 중앙종회 의원 스님들의 노력을 환영하며 새로운 선거 문화에 향후 선출될 각 교구 선거인단 스님들도 동참해야 한다고 판단합니다.
한국불교의 미래를 위한 총무원장 선거에 참여하는 선거인단 스님들이 지방에서 올라오는 현실적인 면을 고려하여 약간의 여비를 총무원에서 공식적으로 지급하고, 일부 지역을 제외한 모든 교구본사에서 선거 당일 아침에 출발하는 등 선거 시행규칙 제정과 실시 그리고 실천여부를 감독할 것을 제안합니다.

셋째, 총무원과 선거관리위원회는 청정하고 공정한 선거의 실현을 기대하는 전체 종도의 뜻과 달리 선거에 관한 의혹이 나타나거나 관련 행위가 적발될 시 신속하게 그 사실을 규명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해야 합니다.
종단의 청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조계종단의 호계원과 호법부 등 종단 기구의 역할에 의심과 불신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호계원에서 밝혔듯이 법은 옳고 그름을 가르는 원칙과 냉정함을 잃지 말아야하며, 개인의 특혜와 이권을 위해 법을 이용하고, 법을 유린하면서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행위는 절대 용인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럼에도 호계원과 호법부는 종단 내에 실존하는 파벌적 이해관계나 연고주의에 빠져서 사부대중을 분노케하고, 승가의 청정성을 저해하는 감찰ㆍ심판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종단의 계율과 기강이 혼탁해지고 승가의 위상과 대사회적 신뢰는 그만큼 추락하고 있습니다.
종단의 잘못된 선거 문화를 근절하고, 청정한 선거문화의 확립을 위해 총무원과 선거관리위원회는 개인적인 이해관계만을 따지지 말고 종단의 사부대중들의 기대에 부합할 수 있는 엄중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부정선거 의혹이 드러나거나 제기되었을 때 신속히 그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사실로 확인 될 경우 종헌 종법에 따라 관련자들은 선거가 끝난 이후에도 징계를 받는 상벌체제가 구체화 되어야 합니다.

넷째, 선거관리위원회는 철저하고 실질적인 선거감시활동을 위해 선거감시단을 각 본사별로 2~3명씩 별도의 공식조직으로 구성할 것을 제안합니다.
청정하고 공명한 선거를 바라는 종도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청정선거가 실현되지 못한 아픔이 있습니다. 이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다양한 선거감시활동 계획을 밝힌바 있습니다. 그러나 대중결사에는 선거감시단을 중앙차원의 감시단과 각 교구본사별로 2~3명으로 조직된 자율성을 갖춘 지역 감시단으로 구성할 것을 제안합니다.
24개 교구본사별 선거인단 선출과 10여 일 동안의 선거 운동 기간에 효율적인 선거감시활동을 위해서는 중앙차원의 단일 조직이 아닌 교부본사별로 자율적으로 활동하는 조직이 필요합니다. 더불어 문중의 이해관계와 친소관계에 얽매이지 않는 활동을 위해서는 교구별 선거감시활동은 당연히 독립성을 갖추도록 해야 합니다.

다섯째, 선거관리위원회는 공명선거를 위한 서약서를 후보자를 포함하여, 교구본사주지스님과 전체 선거인단으로 확대하여 받아야 할 것입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선거가 공명정대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후보자간 신사협정(서약서)을 추진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선거를 청정하고 공명하게 치를 것을 약속하는 후보자들의 서약서는 청정선거 실현 의지를 종단과 사회에 공식적으로 알린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활동이며 대중결사는 크게 환영합니다. 모든 후보자가 이에 동참하고, 그 내용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실질적인 실천을 호소합니다.
정당한 페어플레이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후보자들만의 힘으로만 가능하지 않습니다. 총 321명의 전체 선거인단의 의지와 실천이 필요합니다. 지난 총무원장 선거에서 청정선거실천 서약서에 대부분의 교구본사 선거인단 스님들이 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교구본사에서는 선거당일 교구본사별로 출발하겠다는 약속을 스스로 저버리고 선거일 전부터 서울에서 숙박을 하였습니다.
선거에 임하는 모든 종도들의 희망을 훼손하는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자로 제한된 신사협정(서약서)을 전체 선거인단으로 확대하고 그 결과를 언론에 공개할 것을 제안합니다.

여섯 번째, 선거관리위원 스님들의 선거권 획득과 선거운동을 금지하고 선거관련 활동에 문제가 있을 시 종법에 의거해 징계해야 함을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안합니다.
지난 19일 선거관리위원장 심경스님은 “대중의 공의를 모으는 승가고유의 정신을 외호하여 종단과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선거 풍토 조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를 청정하고 공명하게 관리하여야 하는 자리이기에 심경스님의 발표에 적극적인 동감을 합니다. 이러한 의지 표명이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선거관리위원스님의 선거권 획득과 특정 후보자 선거운동을 금지하고, 선거관련 활동에 문제가 있을 시 종법에 의거 징계절차도 이루어져야 합니다.
현행 간접선거 하에서 선거관리위원회스님들의 선거권 획득과 선거운동은 있을 수 없지만 지난 제32대 총무원장 선거과정에서 일부 선거관리위원스님들이 선거권을 차지한 사례가 있었기에 이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공정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동안의 잘못된 선거 관행 때문에 받았던 종도들의 아픔과 슬픔은 공정하고 청정한 선거를 통해서만 치유될 수 있습니다. 제33대 총무원장 선거가 그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대중결사는 각종 신행단체와 불교NGO단체를 포함한 모든 불교단체들에게 청정선거 구현을 위해 뜻과 역량을 모을 것을 제안합니다.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를 위해 종도들이 바라는 점을 이상과 같이 총무원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안합니다. 거듭 청하건대, 불교의 미래와 종단의 희망을 위해 청정하고 공정한 선거의 구현을 위해 노력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불기 2553년(2009년) 9월 23일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

노덕현 기자 | Dhavala@buddhapia.com
2009-09-23 오후 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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