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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천태종 사찰에서 2011년까지 릴레이로 봉행하는 ‘일심청정 관음정진 백만독 백일기도’의 첫 번째 사찰인 부산 삼광사가 지난 8일 회향법회를 끝으로 원만회향했다.
삼광사(주지 화산)는 9월 8일 밤 10시 지관전에서 ‘일심청정 관음정진 백만독 백일기도’ 회향법회를 봉행했다.
2011년 상월원각대조사 탄신 100주년을 맞아 마련된 이번 백일기도는 지난 6월 1일부터 시작해 약 1500여 명의 불자들이 뜨거운 신심과 원력으로 하루 1만 관음정진으로 쉼 없이 기도했다.
염불선을 중요시하는 천태종의 소의경전 <법화경>에서는 ‘세상살이의 어려움을 보살피는 신통력이 뛰어난 관세음보살을 염송하면 그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가르치고 있다. 또한, 천태종 중창조인 상월원각대조사 역시 ‘일심이 상청정하면 처처가 연화계’라고 설한 바 있다.
이런 가르침을 가슴 깊이 새기며 매일 밤 10시부터 새벽 3시까지 작은 미동도 없이 관음정진기도에 집중하고, 새벽 3시 30분부터 시작되는 새벽예불을 마친 후에야 법당 문을 나섰다. 짙푸른 새벽녘 산문을 나서는 1500여 불자들의 행렬은 매일 장관을 이뤘고, 이들을 위해 인근 지하철역을 경유하는 마을버스의 첫차 시간이 1시간 정도 앞당겨지기도 했다.
천태종 총무원장 정산 스님은 회향법문에서 “‘일심청정 관음정진 백만독 백일기도’에서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불자들의 가슴에는 엄청난 내공이 쌓였다”며 “그 힘이 이 세상에 고루고루 퍼져나갈 수 있도록 계속해서 정진해 주길 바란다”고 축하했다.
기도에 동참한 대부분은 집으로 돌아가 남편과 자녀들의 아침을 정성껏 보살폈고, 일부는 법당 한 편에서 새우잠을 자고 일터나 학교로 바로 향하기도 했다. 기도의 원력이 나와 가족을 향한 사랑과 삶에 대한 의지, 그리고 생활의 활력소로 변했음을 깨어있는 모든 순간 깨달았다. 주지 화산 스님은 “회향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을 뜻하는 말”이라며 “지난 100일간 백만독기도를 이뤄낸 원력으로 앞으로 더욱 정진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번 ‘일심청정 관음정진 백만독 백일기도는’ 삼광사에 이어 9월 3일 서울 관문사, 12월 6일 인천 황룡사 등 전국 10여개 천태종 사찰에서 릴레이로 이어져 100주년이 되는 2011년까지 계속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