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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낙엽이 춤추는 계절이다. 음악선율처럼 떨어지는 낙엽을 바라보며 잔잔한 감동과, 때로는 격렬한 감동을 만들어 내는 산사음악축제들이 추석을 맞아 연이어 공연 된다.
맑은 산사의 공기를 뜨거운 열정의 공기로 바꿔 놓을 축제의 현장을 제대로 느껴볼 기회이다. 청정도량에서 흘러나오는 음악들과 함께 가을을 제대로 맞이해 보자.
벌써부터 찬 공기가 뒤 덮은 월악산 자락에서 한바탕 난리가 났다. 9월 12일 월악산 덕주사에서 열린 산사음악축제는 많은 사람들이 참가해 뜨거운 숨을 토해내기 바빴다.
올해로 세 번째 열린 이번 축제는 3시간 가량으로 진행되어 가수 김용임, 박정자, 조항조, 도신 스님과 색즉시공, 안치환 등이 출현해 그 열기를 더했다.
덕주사의 산사음악회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산사음악회의 고전적인 공연에서 벗어나 다소 파격적이고 대중적인 공연을 선보였다. 그래서 일까. 행사를 지켜보는 많은 이들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어깨를 들썩이며 노래를 따라 부르고, 가수들의 공연에 ‘앙코르’는 연이어 터져 나왔다. 그렇게 덕주사의 밤은 많은 관객들이 쏟아내는 열정의 소리로 뜨겁게 뒤덮였다.
덕주사 주지 원경 스님은 “덕주사가 위치한 충북 제천은 아직까지 문화의 혜택이 적은 지역이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다소 힘든 선택이었지만 행사를 대중적으로 계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으로 덕주사의 산사음악축제는 지역의 문화행사로, 지역포교활성화로 그 행보를 꾸준히 이어나갈 예정이다.
한편 덕주사의 산사음악회 수입전액은 지역의 의료봉사후원, 소년・소녀가장 및 독거노인 돕기, 장학금 지원금으로 쓰인다.
몸도 마음도 살찌울 수확의 계절 가을에 눈과, 귀를 즐겁게 해 마음을 풍요롭게 해줄 산사음악회들이 잇달아 공연된다.
시원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산사에 내려앉은 단풍들도 구경하고, 가을정취를 느끼며 음악공연도 들으니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을 터.
아름다운 해남 땅끝마을에 자리한 미황사(061-533-3521)에서는 10월 24일 ‘땅끝마을 미황사의 꿈’이라는 주제로 제10회 괘불재와 미황사음악회를 개최한다.
남도 지역의 음악과 들노래들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이번 음악회는 10주년을 맞아 더욱 다채롭게 꾸며졌다. 특히 음악회와 함께 괘불재가 진행되어 해남 땅끝에서의 오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자리이다.
불교미술, 음악, 음식 등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이번 축제는 그야말로 불교종합예술축제이다. 황금빛 저녁노을 뒤 반짝이는 별이 뜰 때까지 남도의 정취와 음악을 제대로 느껴 볼 수 있다.
해동 최초가람 태조산 도리사(054-474-3737)는 10월 17일 경내야외무대에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시원한 솔바람이 우리의 몸을 적시고, 따뜻한 음악이 가슴이 적시는 이번 행사에는 애플재즈오케스트라, 心 so Good, 김영찬, 한국문화공동체 BOK(천년의 소리), 웅산 등이 출현한다. 자연의 소리와 사람이 만드는 소리들이 하나가 되는 음악회에 많은 이들의 함성소리가 보태질 시간이다.
높은 푸른 가을하늘 아래로 코스모스들이 흐드러지게 수놓고 있는 서산 부석사(041-662-3824)에서는 10월 10일 제7회 서산 부석사 산사음악회를 개최한다. 순박하게 피어난 코스모스 사이로 음악들이 춤을 추는 한마당이 펼쳐질 예정이다. 아름다운 선율과 율동, 언어 등이 한자리 하는 이번 음악회에는 나희덕 시인, 도신 스님과 색즉시공, 방용렬 테너, 관음무용단 등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