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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왕후는 왜 모살(謀殺)됐나?
문화재제자리찾기 혜문 스님 저서 ‘조선을 죽이다’서 조명
문화재제자리찾기운동본부 혜문 스님

문화재제자리찾기 혜문 스님이 자신의 해외반출문화재찾기 과정을 중간 회향하는 저서 <조선을 죽이다>(동국대출판부 刊)를 펴냈다.

스님은 2006년 일본 도쿄대가 소장중인 오대산 사고본 <조선왕조실록> 47권의 국내반환을 성사시켰고, 현재는 남북 불교계가 공동으로 일본 황궁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왕실의궤> 72종을 비롯해 다수의 해외반출 문화재의 반환을 위해 활동 중이다.

<조선을 죽이다>에서 스님은 명성왕후 모살과 관련한 직접적 자료인 ‘민후조락사건(閔后?落事件)’과 ‘에이조 문서’의 전문을 수록했다.

‘민후조락사건’은 당시 명성왕후 살해에 직접 가담했던 한성신보사 편집장 고바야카와 히데오가 쓴 수기로, 일본에서는 명성왕후 모살 사건의 배경과 현장을 가장 생생하게 기록한 회고록으로 평가받는다.

‘에이조 문서’는 일본에서 ‘조선왕비 능욕설’을 불러일으켰으나, 그동안 국내 학자들은 원문조차 입수하기 어려웠던 자료다.
‘에이조 문서’는 1895년 을미사변 당시 조선정부 고문관이었던 이시즈카 에이조가 을미사변 다음날인 10월 9일 외교라인을 통해 본국에 보고한 최초의 공식문서다.

1964년 일본 역사학자 야마베 켄다로가 <코리아평론> 10월호에 발표한 논문 ‘민비사건에 대해’에서 처음 소개됐다.

혜문 스님은 “을미사변이 일어난 지 114년이나 지났으나, 지금도 당시의 슬픈 역사를 생각하면 가슴이 북받쳐 ‘에이조 문서’를 읽기가 어렵다”며 “지금까지 ‘낭인배들에 의해 명성왕후가 시해됐다’는 통념은 ‘일본의 계획에 의해 일본인이 명성왕후를 살해했다’로 수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02)2260-3482
조동섭 기자 | cetana@buddhapia.com
2009-09-21 오후 1: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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