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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여시아문’ 기대
[죽비와 목탁] 김성우 취재부장


김성우 취재부장.
지난해부터 불교계를 비롯해 일반 출판사에서 발행하는 불서들의 종수가 부쩍 늘어났다. 불교출판 업계에 따르면 평년의 두 배 정도에 달할 정도로 불서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한다.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불서들이 쏟아져 나오는 반면, 이를 비치할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 IMF관리체제 이후 계속된 불황 여파로 불교출판 시장이 위축된데다 조계타운 인근의 영풍문고, 교보문고의 불서코너 마저 기독교 코너의 20분의 1에도 못 미칠 정도로 축소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불교전문서점도 서울 성신여대역 인근의 불서총판 운주사와 부산의 영광도서를 제외하고는 대형서점이 전무해 불서 유통이 영세성을 면치 못하는 것도 아픈 현실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불서를 사랑하는 스님이나 재가불자들로부터 1994년부터 2005년까지 불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운영됐던 ‘책방 여시아문’의 부활이나 그에 준하는 대형 불교서점의 출현을 갈망하는 목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이런 가운데 조계종이 100여 평 규모의 대형 불교전문서점을 오픈한다는 뜻밖의 희소식이 들린다.

불교학의 권위자로서 평소 문서포교에 지대한 관심을 가진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10월말 퇴임을 눈앞에 두고 마지막으로 회향하는 중요한 불사다. 총무원이 조계사 건너에 위치한 템플스테이센터 지하 1층과 지상 1층 일부에 불교서점을 개설, 향후 공간을 넓혀가며 불교계 최대의 전문서점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총무원에서 예산 및 설계 등을 기획 중이라 서점 오픈까지는 시간이 충분치 않겠지만, 이왕 직영 서점을 개설할 바에는 불교출판협의회를 비롯한 전문가들의 충분한 컨설팅을 거쳐 불교계에서 자랑할만한 ‘제2의 여시아문’으로 만들어주었으면 한다.

조계타운의 명물이었던 책방 여시아문이 국내외 최신 불서를 구비함은 물론 스님과 불자들이 접하기 어려운 책까지 구해서 판매하는 도서관 역할까지 했듯이, 총무원 직영서점도 불자들이 아끼는 명소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

고학력 사회에서 식자층은 물론 일반인들에게 불교를 전하기 위해서는 문서포교가 절대적이다. 개신교 인구가 다수였던 대만이 50여년만에 불자인구 70% 이상의 실질적인 불교국가로 거듭난 것은 각종 불서와 잡지를 통한 문서포교가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뒤늦은 감은 있지만, 조계종도 직영 서점 개설을 계기로‘불서 읽기‘ 붐을 조성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김성우 기자 | buddhapia5@buddhapia.com
2009-09-18 오후 7:54:00
 
한마디
여시아문 여시아문에서 책 읽는게 큰 낙이었습니다. 책도 많이 샀구요. 그런데 없어지다니...너무 아쉬웠습니다. 기대가 큽니다.
(2009-09-19 오전 9: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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