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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원장 선거, 종단 미래 밝히는 축제 돼야”
조계종 중앙종회 4대 종책모임, 17일 청정선거 촉구



4대 종책모임이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 종도들의 청정선거 동참을 당부하고 있다. 성명서를 낭독하는 종호 스님

무량회ㆍ무차회ㆍ보림회ㆍ화엄회 등 조계종 중앙종회 4대 종책모임이 제33대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청정, 공명선거 진작에 나설 것을 밝혔다.

4대 종책모임은 9월 17일 오전 11시 총무원 2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깨끗한 제33대 총무원장 선거를 통해 한국불교의 미래를 열어가야 합니다’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청정선거 성명발표에는 무차회(성관, 원담, 무자, 의연, 대오, 정범, 현조)와 보림회(종호, 승언, 종성), 화엄회(혜오, 덕문, 성효, 선광) 등 14명의 종회의원들이 참석했다.
무량회 측의 불참에 대해 원담 스님과 덕문 스님은 “기자회견 시간 전달의 착오로 불참했다”고 밝혔다.

위 4대 종책모임은 성명서를 통해 “40여일을 앞둔 제33대 총무원장 선거는 94년 종단개혁 이후 정상적 일정을 통해 진행되는 첫 선거”라며 “한국불교 미래와 청사진을 제시하는 대중공의의 장이자, 한국의 대표 종교지도자를 선출한다는 차원에서 범사회적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중요성을 먼저 밝혔다.

이어 “이러한 의미에도 최근 괴문서 배포와 같은 비법적인 행위가 재연되는 등 선거혼탁행위가 나타나고 있다”며 “종단 내면의 뿌리깊은 폐습을 도려내지 않고는 종단 백년대계를 기약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에 입장을 밝히게 됐다”고 말했다.

4대 종책모임은 이날 성명을 통해 향후 △인신비방ㆍ흑색선전 등 해종행위 척결 △종단선거문화 혁신 △종도 의견 수렴 종책 반영 등을 진행할 것을 공개했다.

세부적으로는 해종행위 척결을 위해 종단 사법기관과 공조해 음해성 행위에 대해 진상조사를 벌이고, 선거기관과 상관없이 종회 내 특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또 선거문화 혁신을 위해 선거 여비 및 숙식 제공 관습 철폐에 솔선수범의 자세로 나서며 각 교구본사와 전국선거인단에도 동참을 유도하기로 했다.

종도 의견이 수렴된 종책을 반영하기 위해서는 특별 창구를 개설해 이번 선거에 반영키로 했다.

모두발언으로 기자회견의 취지와 각계 관계자들의 성숙한 자세를 당부하는 성관 스님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4대 종책모임은 ‘4대 종책모임의 특정 후보지지 연대가 예상되는 만큼 사전선거운동 성격으로 해석가능하지 않나’는 질문에 대해 “정치적 성향을 배제하고 순수한 애종심의 차원에서 청정선거로 이끌자는 입장 발표”라고 밝혔다.

또 ‘각 후보자의 등록 후 선거일까지의 기간이 짧은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3월 종회에서 상정됐던 선거법 개정을 지속 추진하겠다”며 “각 후보자에게는 종회 차원의 종책질의서 등을 통해 후보자 검증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3대 승가대학 종책토론회 개최 시 있었던 집행부 선거중립 훼손여부’에 대해서는 “총무원장 지관 스님의 엄중발표로 향후 집행부 중립 훼손이 없을 것으로 안다. 선거중립성에 대한 여부는 지속적으로 감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괴문서 유포자 조사’ 등에 대해서는 “총무원에서 어느 정도 사안이 조사돼 결론이 난 것으로 알고 있다. 호법부에서 기자회견 등을 통해 진행상황과 과정을 밝힐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이날 모두발언에서 성관 스님은 “그동안 종단사를 겪으며 총무원장 지관 스님의 많은 업적을 제껴두고라도 임기를 무탈히 하신 것 자체로도 복이 있고 훌륭한 것”이라며 “승가는 화합이 안되면 침묵하는 것도 중요하다. 승가의 어떤 싸움도 불교 전체를 위해서는 정당화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긍정적으로 보면 4대 종책모임이 모이는 것도 ‘화합’을 위한 단초로 볼 수 있지 않겠나”며 “후보들 윤곽이 나타나는 시점에서 ‘돌다리도 두드리고 넘어가자’는 자세로 청정선거에 대한 입장을 알리게 됐다. 이번 선거를 종단 미래를 밝히는 하나의 축제로 승화시키기 위해 각 관계자들은 ‘종도들에게 봉사하는 자세’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깨끗한 제33대 총무원장 선거를 통해 한국불교 미래를 열어가야 합니다.’
- 종단 선거 문화 쇄신과 해종 행위 근절을 촉구하며 -


삼보전에 머리 숙여 정례를 올립니다.
존경하는 종정예하와 총무원장 큰스님, 원로대덕 큰스님 그리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수행과 포교에 진력하시는 중진스님 이하 사부대중께 깊은 감사와 존경의 예를 올립니다.
한국불교의 중흥과 미래를 약속하는 제33대 총무원장 선거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모든 종도들이 주지하고 있듯이 제33대 총무원장 선거는 94년 종단개혁 이후 처음으로 정상적인 일정을 통해 진행되는 뜻 깊은 선거이며, 종단 화합과 안정이라는 명제 아래 한국 불교의 미래와 청사진을 제시하는 대중 공의의 장(場)입니다. 또한 작년 8. 27 범불교도대회 이후 어렵게 회복되고 있는 교권을 확립하고, 종교 화합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한국 사회를 대표하는 종교 지도자를 선출한다는 차원에서 종단 뿐 만 아니라 범사회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중요한 의미에도 불구하고 우리 종단은 잘못된 선거 관행으로 인해 청정 승가의 위상을 스스로 훼손했던 뼈아픈 경험이 남아있고, 최근에는 많은 종도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괴문서 배포와 같은 비법적인 행위가 재연되는 등 선거를 혼탁하게 하는 행위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에 종도를 대변하는 중앙종회의 구성원인 우리는 매번 선거 때 면 반복되어온 대립과 갈등을 근원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부덕함을 깊이 참회하며, 차제에 종단 내면에 뿌리 깊게 남아있는 폐습의 관행을 도려내지 않고서는 종단의 기강과 백년대계를 기약할 수 없다는 위기 의식과 함께 아래와 같은 입장을 밝힙니다.

첫째, 우리는 제33대 총무원장 선거를 통해 각종 인신비방, 흑색선전 등 일체의 해종행위를 반드시 척결하겠습니다.
종단의 법과 제도가 정한 정당한 방법을 외면한 일체의 음해성 행위는 “종단을 파탄내려는 해종행위”이며 반사회적 범죄행위에 지나지 않습니다. 종도들로부터 아무런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이와 같은 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우리는 종단의 사법기관과 공조하여 철저히 진상을 조사할 것이며, 선거 기간과 상관없이 중앙종회 내 특별위원회를 설치하여 반드시 발본하여 종단의 위계와 질서를 확립하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종단의 선거 문화 혁신에 앞장서도록 하겠습니다.
종단의 대의기구인 우리는 관행화된 과거 선거 문화의 폐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로 인해 겪고 있는 종단의 고통과 아픔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왜곡된 여비 문화와 이해관계로 얽힌 선거 관행 등은 이번 총무원장 선거 과정을 통해 반드시 극복되어야할 중요한 과제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우리는 종도들 앞에 관례로 여겨졌던 일체의 여비 문화와 숙식 제공 등 구태한 방식의 선거 문화에 동참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선언하는 바이며, 각 교구본사 등 전국 선거인단이 동참하도록 솔선수범할 것입니다.

셋째, 종도들의 다양하고 건강한 종책을 수렴하여 총무원장 선거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종도들의 한결같은 바람은 총무원장 선거를 통해 종단의 백년대계를 가늠할 종책과 비전이 제시되는 선거문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올바른 종책 선거 문화를 이끌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며, 특히 중앙종회 차원에서 다양하고 건강한 종도들의 종책 의견을 수렴하는 창구를 개설하여 선거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원로대덕 큰스님 이하 사부대중 여러분!
제33대 총무원장 선거는 종단의 미래를 약속하는 축제가 되도록 모든 종도들이 노력해야합니다. 비방과 다툼을 통해 종단을 분열시켜내려는 세력으로부터 종단을 외호하고 종책과 비전을 누구나 이야기할 수 있는 새로운 선거 혁신을 이뤄내야 합니다. 낡은 틀과 사고를 과감히 벗고 합리적인 이성과 상식이 존중받는 수준 높은 계기를 마련하여, 인천의 사표로서 종단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모든 종도가 노력할 것을 머리 숙여 호소하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불기2553(2009)년 9월 17일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종책모임 무량회, 무차회, 보림회, 화엄회일동
글=노덕현 기자, 사진=박재완 기자 | Dhavala@buddhapia.com
2009-09-17 오후 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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