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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도덕성과 청렴성, 60이상의 세납 등을 통한 리더십으로 종단화합을 이끌며, 대사회적 소통능력과 시대변화를 읽는 능력으로 한국불교를 이끌 총무원장.
사부대중이 바라는 조계종 제33대 총무원장의 자질은 대내적으로 도덕성, 대외적으로 소통능력으로 드러났다. 또 차기 총무원장의 과제로는 포교활성화와 승가권위 확립 등 교단 청정과 대사회적 역량 강화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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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의장 진오, 이하 대중결사)는 9월 14일 대전 장태산 자연휴양림에서 제2회 워크숍을 열고, 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의 ‘조계종 제33대 총무원장의 자질ㆍ종책ㆍ선거제도에 관한 연구보고’를 발표했다.
이번 대중결사와 김응철 교수가 공동 진행한 설문조사는 대중결사 회원을 중심으로 지난 7월 27일부터 8월 31일까지 △비구 69명 △비구니 49명 △사미 19명 △사미니 3명 △우바새 137명 △우바이 142명 등 사부대중 41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날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기 총무원장의 주요자질(10점 만점)에는 △도덕성과 청렴성(9.796점) △종단 내외 존경(9.379) △계파를 초월한 공정성(9.301점)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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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원장에게 요구되는 능력으로는 △대사회적인 소통능력(9.554점)과 시대변화를 읽는 능력(9.548점)이 우선시됐다. 종무행정 능력(8.313점), 정치적 능력(7.167점)과는 대비되는 부분이다.
김응철 교수는 “수행경력 및 정치적 능력 등 종단 내부의 능력보다 대사회적 능력이 보다 강조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포교의 중요성이 증가함과 더불어 범불교도대회와 국립공원제도개선 등 불교계의 대사회적 역량발휘로 인한 결과과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설문조사에는 현행 총무원법으로 실시되는 총무원장 선출의 자격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대중들 사이에 형성돼 있음이 나타났다.
종도들은 총무원장의 기준 중 세납에 대해서는 60∼65세(42%)를 적정 세납으로 선택했으며, 60세 이상을 답한 응답자도 반수 이상에 달했다.
승랍은 35~40년이 가장 적절한 것으로 꼽혀 현행 30년 이상으로 정해진 기준을 다소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타났다.
또 현행 총무원법에 총무원장 안거 기준이 명시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20안거 이상(28.9%)에 가장 많은 선택이 몰렸으며, 50%이상이 15안거 이상의 안거기준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소임 경력으로는 전체 응답자의 56.1%가 수행력을 최우선으로 선택했고, 종회의원, 교육교역직, 본사주지, 별원원장, 중앙종무기관 부장, 말사주지 순으로 나타났다. 눈여겨 볼 점은 출가자(56%)보다 재가자(63.9%)들이 수행력을 강조하는 경향이 나타난 것.
이러한 결과는 재가자와 일반시민들이 종교지도자의 도덕성과 청렴성을 평가함에 수행력을 가장 중시하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에 대해 김응철 교수는 “대부분의 종도들은 차기 총무원장은 사회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기를 원하며 이를 위해 승랍과 세납, 수행력 등 기준을 강화하는데 인식을 함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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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총무원장 과제는?
총무원장의 자질과 능력 외에 차기 총무원장이 풀어야 할 종단 과제로는 △포교활성화 대책(9.296점), △승가의 대사회적 도덕적 권위 확립(9.241점)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수행환경 보호(8.929점)와 정부의 종교편향(8.825점), 승가교육제도 정비(8.783점), 승려노후복지 해결(8.756점), 자연공원법(8.660점), 전문 역경인력 확보(8.510점), 종무행정 및 선거법 등 종단개혁(8.459점) 등이 줄을 이었다.
이 또한 종도들이 승가 내부의 청정성과 도덕성 확립, 대사회적 불교역량 강화를 최우선 해결문제로 생각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부분이다.
총무원장에게 권한이 집중되는 것에 대해서는 ‘권한집중이 지나쳐 문제가 있다’(37.9%), ‘다소 집중되지만 문제가 없다’(36.3%)로 비등하게 나타났다.
#현행 선거제도 문제없는가?
현행 선거제도에 대한 설문조사 내역에서는 눈여겨 볼만한 부분이 나타났다. 현행 선거제도에 대해 약 2/3 이상이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 긍정적인 평가는 10% 정도에 불과했다.
세부적인 응답 분포를 보면 ‘매우부정적’(23.2%), 약간 부정적(40.8%)로 부정적 응답이 64%에 달했다.
특히 출가자의 경우 매우 부정적이 81%, 부정적이 94.9%에 달해 사회적 제도 도입으로 인한 종교 내부의 갈등양상이 그대로 보여짐을 드러냈다.
선거제도 문제점으로는 △계파 갈등(31.9%) △지나친 세속화(21.2%)가 나타났다. 시급한 개선점으로는 문중이해중시풍토와 금품수수, 정치적 거래, 친소관계 중시 등도 지적됐다.
이러한 부정적 선거풍토 극복을 위해서는 선거공영제 도입 및 선거제도 개편에 대한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선거공영제 도입(44.2%), 불교계 단체 감시활동 강화 (20%), 부정 선거운동자 당선 취소(17.2%), 선거관리위원회의 감시 기능강화(7.9%) 등의 순으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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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어떤 선거제도가?
총무원장 선출의 방법을 묻는 문항에서는 직선제(56.9%)와 추대제(26%)가 선호됐다.
현행인 간선제는 11.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선제는 재가자(61%)의 선호비율이 출가자(47%)에 비해 높았으며 추대제는 출가자(39.6%)가 재가자(22.8%)의 선호비율을 큰 차이로 앞섰다.
이와 같은 결과는 종도들이 간선제 선출방식의 개선을 청정교단 형성에 필수요소로 생각함을 나타낸다.
김응철 교수는 “종단 개혁 이후에도 결국 선거를 통해 계파가 나타나고 다시 종권다툼으로 갈등과 대립이 심화됐다”며 “간선제와 직선제 등 제도는 그에 따른 악영향이 나타나게 마련이다. 선거비용 증가와 종단 세속화 문제 등을 고려한 총무원장 선거제도의 합리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직선제의 경우는 비구ㆍ비구니 스님의 참여를 주장하는 의견이 41.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간선제의 경우는 선거인단 구성에서 본사주지 및 재가불교지도자까지 확대하자는 의견이 상대적으로 많게 나타났다.
추대제의 경우는 법랍 및 수행이력 등을 갖춘 비구 및 비구니 스님들이 함의로 추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는 응답이 51.9%로 가장 많은 비율로 나타났다.
바람직한 종단 구조에 대해서는 교구본사 중심제로 하되 현행 제도의 보완을 요구했다.(34.1%) 완전 교구 자치제는 8.6%에 불과했지만 교구본사 중심제 선호도와 합치면 전체 응답자의 51.7%에 달해 다수 종도들의 뜻이 교구본사 역량 강화로 흐름을 알 수 있었다.
설문발표 끝으로 김응철 교수는 “제33대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시행된 이번 설문조사는 종도들의 의사 파악을 통해 대중의 의사들이 반영되는데 의미를 지닌다”며 “각 후보들과 스님들이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새로운 종책 수립의 디딤돌을 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워크숍에는 진오(구미 대둔사 주지), 만초(울산 해남사 주지), 금강(해남 미황사 주지), 동출(서울 삼천사 주지) 등 20여 스님들이 참석했으며, 설문결과 발표에 앞서 도법 스님의 ‘대중결사에 바란다’ 기조연설과 안직수 한국불교기자협회장의 ‘기자가 바라본 종단의 과제’ 등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