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적으로 전해지던 불교가사에 대한 체계적 연구서가 발간됐다.
국내 불교가사 전문가인 김종진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조교수는 최근 불교가사에 관한 두 번째 저서인 <불교가사의 계보학, 그 문화사적 탐색>(소명출판 刊)을 펴냈다.
불교가사는 부처님 가르침을 대중에게 전달하기 위해 지은 가사로, 스님들이 수행을 위해 지었다기 보다 포교 방편으로 지어졌다. 4·4조 연속의 간단한 율격에 맞춰 어려운 불교진리를 쉽게 풀이해 암송하게 했다.
김 조교수는 책을 통해 단편적으로 언급됐던 불교가사의 작가를 복원하고 전승의 양상에 대한 연구결과를 정리했다. 또, 작품의 문학적 특징을 찾아 문화사적 의의를 살폈다.
최초의 불교가사는 고려 말 나옹 스님(1320~1376)의 ‘서왕가(西往歌)’이다. ‘서왕가’는 구전되다가 숙종 30년(1704)에 판각된 <보권염불문(普勸念佛文)>에 기록됐다.
김종진 조교수는 ‘서왕가’, ‘태평곡’, ‘회심가’ 등 17~18세기 전승된 불교가사를 비롯해 한암 스님의 ‘참선곡’ 등 불교가사에 대한 기존 문헌자료를 철저하게 검증했다.
특히 책 중의 “‘회심가’의 컨텍스트와 작가론적 전망”에서는 기성쾌선 스님(1693~1764)의 글쓰기 방식을 통해서 선과 교학을 염불신앙 속에 통섭하고자 했던 사상적 경향을 확인했다.
김 조교수는 “불교가사는 우리말 시가의 다양한 표현영역을 확장시킨 대중지향적인 언어구조물”이라며 “조선후기 종교ㆍ사상ㆍ가요가 만나 형성되는 문화사적 흐름을 반영하는 자료인 불교가사는 조선후기 문화사의 한 영역을 기술하는데 중요한 텍스트”라고 강조했다. (02)585-7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