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ㆍ보물 등 국가지정문화재에 설치된 도난 감시시설 다수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문화재 도난 위험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안형환 의원(한나라당 서울 금천)은 “문화재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점검대상 134건 중 41%인 55건 문화재의 감시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등 문제점이 발견됐다”고 9월 14일 밝혔다.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이 안 의원에 제출한 ‘2008 첨단도난감시시설 현장점검 결과보고’에 따르면, 시스템 작동불량ㆍ보완이 필요한 곳은 ‘태안사대바라(보물 제956호)’, ‘도림사괘불탱(보물 제1341호)’ 등 25건으로 가장 많았다.
‘비로사석조아미타불좌상(보물 제996호)’, ‘불영사영산회상도(보물제1272호)’ 등 12건 문화재는 카메라 고장이, ‘수덕사목조삼세불좌상일괄(보물제1381호)’ 등 4건 문화재는 전원공급장치(UPS)불량이 지적됐다.
‘백담사목조아미타불좌상부복장유물(보물제1128호)’는 녹화는 되나 화질이 불량했다.
특히 국보 제45호인 ‘부석사소조여래좌상’은 카메라 24대 중 5대가 불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형환 의원은 “문화재에 설치된 첨단도난감시설의 관리 소홀로 문화재 보호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감시시설 첨단화와 감시인력 확충 등으로 우리 문화재가 더 이상 훼손ㆍ도난 당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은 예산 확보 등을 통해 지속적인 보수ㆍ보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