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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는 어려서부터 음악에 남달리 재능을 보였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음악을 할 수 없게 되자 갈등에 휩싸였다. 하지만 그의 재능을 안 친구 쇼버는 그가 맘 놓고 음악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전폭적 지원을 한다. 하지만 그런 친구가 슈베르트에게는 결국 독이 되고 말았다. 친구를 따라 사창가를 다니면서 그는 매독에 걸리게 됐고 그의 인생은 파국을 맞는다. 하지만 오히려 슈베르트는 매독 덕에 수많은 작품을 쏟아 냈다. 그 이유는 균이 뇌에 침범해 뇌향진성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매독 3단계시기에 장티푸스까지 겹쳐 죽음을 맞는다. 인생은 짧았지만 그는 병에 걸렸어도 고통 없이 죽음을 맞았고, 오히려 그 덕에 수많은 주옥같은 작품이 탄생됐다. 행운일까? 불행일까?
한 음악가의 삶과 작품을 통해 감동을 받고, 거기에 자신의 삶까지 되돌아보는 기회를 얻는다면 그 만큼 가치 있는 연주회가 어디 있을까. 불교에서는 생존해 있는 모든 것이 상호작용을 한다고 가르친다.
9월 2일 열린 니르바나필하모닉오케스트라(단장 강형진)의 ‘음악, 법의학자를 만나다-슈베르트 편’ 3번째 정기공연은 남다른 감동이었다.
공연은 법의학자 문국진 박사(前고려대 의대 교수)가 음악가의 생로병사를 설명하면, 니르바나가 그의 작품을 연주하는 기존 공연과 다른 실험적인 공연방식이었다. 앞으로 니르바나가 어떤 프로그램으로 불교를 알려 나갈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