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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미운 오리 새끼>는 주인공인 오리 새끼가 못생겨서 온갖 괄시와 구박을 받지만 결국엔 백조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런 미운 오리 새끼 같은 존재는 비단 동화 속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글을 기록하고 읽지만, 정작 이것에 대한 중요성은 알지 못한다. 하지만 외길 김경호씨는 이런 미운오리새끼처럼 아무도 관심 가져 주지 않았던 문자에 생명을 불어 넣어 백조로 탄생시켰다.
김경호 회장은 창원에서 열리는 ‘2009 문자문명전’을 통해 백조로 탄생된 사경예술의 진면목을 보여 줄 예정이다.
이번 사경초대전은 통일신라와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서예술인 사경예술을 현대적으로 계승 발전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
보통 사경예술은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고 작가들조차 활동하기 힘든 상황이라 이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데 현실적 어려움이 크다.
김회장은 이번 초대전을 통해 사경예술의 중요성과 그 가치를 일반인들에게 알릴 생각이다. 전시회에는 약 30여점의 작품이 전시되는데 이 중 ‘천부경’, ‘시무외수진언’, ‘백련화수진언’등은 작가가 가장 애착을 갖는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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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천부경 작품은 제작에만 꼬박 2개월이 걸렸습니다. 시무외수진언과 백련화수진언 2점도 1개월이 걸렸죠”라며 “특히 천부경은 불교를 떠나서 우리 민족 경전이라는 이유로 더욱 애정을 갖고 제작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천부경’은 이번 전시회에 김회장이 가장 추천하는 주작품 이지만 크기는 세로 47.5㎝, 가로 32.8㎝로 매우 작다.
이에 대해 김회장은 “다이아몬드가 세계에서 가장 밀도가 높아 으뜸인 보석인 것처럼 저도 다이아몬드 같은 작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최근 몇 년간 규모는 작지만 작품 하나라도 최대한 밀도 있게 작업 하려고 노력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작가가 가장 자신 있게 내놓은 이 세 작품은 순금과 석채 위주로 작업했으며, 작품을 자세히 보면 그러한 작가의 의도를 느낄 수 있다.
‘2009 문자문명전’은 창원 다호리 고분에서 1988년 5자루의 붓과 삭도가 출토된 지 20여년을 기념하고, 이에 대한 한국 문자문명의 발달과 전개를 시대별로 엿볼 수 있는 전시이다.
한국문자문명연구회와 창원문화재단 성산아트홀에서 주최하는 ‘2009 문자문명전 외길 김경호 사경초대전’은 9월 9~20일 창원 성산아트홀 제2전시실에서 열린다. (010)4207-71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