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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아가씨’의 아리영, ‘아내의 유혹’의 은재를 통해 열연한 불자배우 장서희 씨가 봉은사를 찾았다.
‘봉은사 중창불사 원만성취를 위한 천일기도 회향 법회’가 열린 8월 30일 봉은사는 발디딜틈 없이 북적였다. 천일 기도를 마친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의 회향을 보기 위해 강남 지역 부터 성북과 성남 지역까지 2000명을 넘는 불자들이 경내를 가득 메웠다.
회향하는 명진 스님에게 꽃다발을 안겨준 이는 다름 아닌 장서희 씨. 장서희 씨는 봉은사 신도로 매 드라마 촬영에 들어가기 전 봉은사에서 3000배 정진으로 마음을 다지고 있다.
우중에 치러진 회향식인 탓에 쌀쌀한 날씨에도 장서희 씨는 1시간가량 일찍 나와 자리를 지켰다.
그동안 불교는 배우 장서희를 지탱하는 큰 힘이었다. ‘아내의 유혹’ 중 구은재로 참고 참았던 모습에서 도도하고 당당해지는 성격의 미묘한 변화를 표현해낸 그녀의 연기력 근간에는 ‘불심’이 있었다.
‘아내의 유혹’ 제작에 들어가며 “다 비우니 마음이 편해지고 일이 잘 풀리는 것 같다. 어떤 연기도 열심히 할 수 있다”고 말한 그녀가 있기까지는 많은 사연이 있었다.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에게 공백 기간에 찾아오는 우울증은 피할 수 없는 숙명. 31살에 찾아온 ‘인어아가씨’ 주연 이후 ‘아내의 유혹’까지 장서희 씨는 ‘회전목마’와 영화 ‘귀신이 산다’, 중국 드라마 활동 등으로 숨 가쁘게 내달려왔다. 중국 진출 후 5만 여 팬들을 보유하는 등 중국 내 최고 한류스타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공백과 ‘인어 아가씨’의 캐릭터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어려움, 예능MC를 맡으며 쏟아진 갖은 루머들이 그녀를 괴롭혔다.
장서희 씨는 2007년에는 소속사를 옮긴 후 이런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1년간 어머니와 함께 전국 사찰을 순례하는 재충전 시간을 가졌다. 심신의 여유를 찾은 그녀는 결국 ‘아내의유혹’으로 연예계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쉬는 동안 우울증도 있었는데 절에 다니면서 마음을 많이 다스렸다. 연예인이라면 종교를 갖는 게 심적으로 꼭 필요한 것 같다”는 장서희 씨.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가까운 거리에 있는 봉은사를 찾는다는 그녀의 새로운 행보가 불자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모이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