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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의 끝을 알리는 빗줄기도 한국불교 중흥을 위한 2000여 봉은사 신도들의 발심을 막을 순 없었다.
우리시대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1000일 동안 매일 1000배 기도를 진행해 온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의 천일기도 회향법회가 8월 30일 서울 강남 봉은사에서 봉행됐다.
이날 회향법회에는 조계종 호계원장 법등 스님을 비롯해, 조계종 전 총무부장 원택 스님,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무자 스님,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 대오 스님 등 스님들과 김의정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최명준 BBS불교방송 사장 등 사부대중 20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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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와중에도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참가 대중들은 우의를 입고 오전 9시 회향예불부터 회향법회, 회향천도재까지 뜨거운 발심을 이어갔다.
명진 스님은 “<유마경>에는 ‘중생이 아프면 보살이 아프다’는 말이 있다. 이는 중생이 즐거우면 보살도 즐거운 이치로, 불교에 대한 환희심과 불교 미래에 대한 밝은 희망이 불자들에게 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산골에서 혼자 기도정진을 했다면 100일기도라도 중간에 틀림없이 중단했을 것”이라며 “이 모든 공덕을 봉은사 신도들에게 남김없이 회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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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은 끝으로 “금당불당이라도 불법이 없으면 헛간과 같고 똥막대기를 꼽아도 불법이 있으면 그곳이 대웅전”이라며 “천일기도 회향은 새롭게 거듭나는 봉은사로,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선 회향법회 축사에서 법등 스님은 “명진 스님이 전에 밝혔듯, 사회이슈에 관심이 많은 명진 스님이 하루 하루 조바심으로 약속을 지킨 것은 오직 봉은사 신도와 불자들과의 약속때문”이라며 “강남에서도 대찰 주지가 오직 1심으로 마장을 뿌리치고 기도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이러한 공덕이 널리 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천석 조선일보 주필과 박원순 희망제작소 대표의 축사가 이어졌으며, 명진 스님과 함께 기도 입재한 495명의 봉은사 신도에 대한 표창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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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남수 봉은사 신도회장은 신도회를 대표해 “명진 스님의 천일기도로 봉은사 신도들은 태산보다 높은 자부심을 갖게됐다. 봉은사 신도들은 한데 뭉쳐 봉은사 수행종풍을 다지고, 자비와 보시의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명진 스님은 봉은사 천일기도 동안 모연한 ‘자비의쌀’을 포함한 모연금 9000만원을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에게 전달했다. 이번 전달된 모연금은 8월 10~30일간 신도회 주간으로 조성된 것으로 경기도 교육청 9000만원 외 나머지 모연금과 쌀은 강남구 교육청을 통해 구내 결식아동에게 쓰일 예정이다(8월 28일/가지 1억 2800여 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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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회향식 ‘회향 천도재’가 이어졌으며, 오후 7시 30분에는 ‘주지 명진 스님과 함께하는 회향 음악회’ 등 축하 행사도 진행됐다. 명진 스님은 회향법회 이후 용산참사현장을 방문하는 등 이전 밝힌 사회참여로의 행보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