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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8월 31일 대만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의 관영 중앙통신은 최근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이 8월 27일 달라이 라마의 대만 방문을 승인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천쥐(陳菊) 가오슝(高雄) 시장과 6명의 민진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은 달라이 라마가 대만을 방문해 태풍 피해 주민들을 위로해 달라고 초청한 바 있다.
대만 정부가 이를 승인함으로써 달라이 라마는 8월 31일~9월 3일 태풍 모라꼿 피해를 입은 대만 남부 지역을 둘러보고 위로 법회를 봉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잉주 총통 재임 기간 중 달라이 라마의 대만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달라이 라마는 1997년 리덩후이 총통 재임기간과 2001년 천수이볜 총통 시절 대만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동안 달라이 라마는 마잉주 총통 취임 이후 두 차례 대만 방문의사를 밝혔지만, 마잉주 총통은 시기가 적절치 않다며 완곡한 거부 의사를 밝혔었다.
이는 마잉주 총통이 달라이 라마의 대만 방문을 허용할 경우, 양안의 해빙무드에 악영향을 줄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달라이 라마의 대만 방문에 대해 중국 측은 아직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으나 반대 입장을 밝힐 경우, 양안관계가 달라이 라마 대만 방문 문제로 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중국은 달라이 라마를 분리주의자로 규정하고 있으며 평소 중국이 달라이 라마를 초청하는 국가를 탐탁찮게 여겨왔던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대만과의 관계가 호전될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