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 경무관이 자녀의 결혼비용을 아껴 소외아동을 위해 2000만원을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경찰청 교통관리관 이철규 경무관이 그 주인공. 이 경무관은 8월 27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접견실에서 조계종 산하 아름다운동행(이사장 지관)에 기금을 전달했다.
이날 업무관계로 불참한 이철규 경무관을 대신해 부인 김희경씨, 딸 이경희(28)씨, 사위인 홍순성(32)과 그의 모친인 안혜숙씨가 직접 지관 스님을 예방해 기부금을 전달했다.
자비나눔운동에 깊은 호감과 관심이 많았던 이철규 경무관은 지난 6월 자녀 결혼비용을 아껴 모아진 2000만원을 소외된 아동과 노인을 위해 써 달라고 아름다운동행에 기부의사를 밝혀왔다.
이철규 경무관은 평소에도 소외된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과 노인들을 후원해왔으며 특히 낙산사 공부방과 노인무료급식소에 지속적인 후원활동을 해왔다.
지관 스님은 “갈수록 세상이 각박하고 어려운데, 이렇게 좋은 마음을 내줘서 정말 고맙다. 뜻있는 일에 잘 쓰도록 힘쓰겠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경무관의 부인 김희경씨는 “신심이 부족하지만 사돈 어르신의 깊은 불심으로 좋은 일에 동참하게 됐다. 매우 뿌듯하고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위인 홍순성씨는 “양가 부모님이 불심이 깊고 항상 이웃을 위해 베풀라는 조언을 평소 자주했는데 결혼을 기념해 이런 뜻 깊은 일에 동참해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서울 자생한방병원 한의사이기도 한 그는 “최근에 아내와 함께 우즈베키스탄에 의료봉사를 갔었는데, 앞으로 이웃과 사회를 위해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이 경무관의 딸 경희씨는 “공직자인 아버지는 당신의 일에 언제나 엄격하고 원칙을 지켜왔다”며 “아버지처럼 보살행을 실천하며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자비나눔을 통해 모연된 기금은 7억 5천만원이며 이중 1차적으로 지난 7월 저소득, 실직가정, 다문화가정에 치료비, 긴급생계비, 쌀 지원사업에 2억 5천만원이 집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