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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종교편향과 사회 곳곳의 종교차별을 종식하기 위해 2008년 대한민국 전역을 울린 불자들의 함성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
‘8ㆍ27범불교도대회’ 1주년을 맞은 8월 27일, 범불교대책위가 개최한 기념세미나에서는 출가와 재가, 종교를 떠나 지난 활동에 대한 평가와 더불어 살을 에는 자성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범불교도대회가 1년이 지난 지금 MB정권의 종교편향문제는 유감스럽게도 달라진 것이 없다.”(조계종 중앙종회 종교차별특별위원장 진화 스님)
“감정은 있었지만, 감동은 없었다. 일반시민에게 불교계 집단행동이 오히려 갈등 유발로 비춰지는 것 고려해야 한다.”(서화동 한국경제신문 종교전문기자)
“스님에 대한 국민신뢰도가 간호사보다 쳐진 17위로 조사됐듯, 신뢰 얻지 못한 불교 내부요인이 적지 않았다.”(원주 성불원 주지 현각 스님)
“불교언어를 알아듣기 어렵다. 타종교 배타성을 극복하기 위해 쉬운 불교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불교계가 먼저 손 내밀어야 한다.”(박영대 우리신학연구소장)
“현재 개신교 영향력은 사상누각이 아니라 역사적 이슈에 대응한 노력의 산물이다. 한국불교는 범불교도대회를 넘어 치밀한 종합대책으로 사회주도 종교로 발돋음해야 한다.”(윤승용 한국종교문화연구소장)
“불교교리의 올바른 이론 작업도 병행돼 교리적 뒷받침을 통해 실천해야 할 것이다.”(박경준 동국대 교수)
“불교의 정치적 지향점은 ‘공화주의’다. 8ㆍ27범불교도대회는 민주만 있고, 공화는 없는 현 정권에 대한 불자들의 저항이었다.”(박희택 위덕대 교수)
1주년 기념행사에서 이처럼 많은 질타와 대책이 쏟아진 것은 종교편향 문제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기 때문. 범불교도대회 이후 와해위기를 겪었던 범불교대책위 등 불교계 내부 문제뿐만 아니라 처벌조항을 뺀 공무원법 개정, 실효성 없는 문광부 종교차별신고센터 징계 권고 등 정부의 미온적 태도는 타종교인의 배타적 행위와 함께 그 근본문제로 지적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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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8일 신임 대책위원장으로 선출돼 조직재정비 등을 밝힌 승원 스님은 이날 1부 행사에서 “상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범불교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지만 그동안 그 활동을 원활하게 수행하지 못했다”고 자평했다. 스님은 이어 “전문 종합정보 사이트 운영, ‘종교차별 바로알기’ 책자 발간, 지역대책위원회 조직, 종교평화모니터요원 활동 등 예방활동에 주력하겠다”며 향후 방침을 밝혔다.
이날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도 격려사를 통해 스님은 “총무원장 재임 4년 동안 가장 신경쓴 큰 일이 범불교도대회였다. 범불교도대회는 종교편향을 막는 방파제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하며 “차별과 편향을 없애기 위한 불자들의 행동은 불교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법을 위해 목숨을 잃는 것을 피하지 않는 위법망구 정신을 더욱 발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8ㆍ27범불교대회에 공헌한 관계자들에 대한 표창도 이뤄졌다.
전 상임대책위원장 원학 스님(조계종 총무부장)에게 조계종 종정상이, 윤남진(참여불교재가연대 협동사무처장) 이세용(조계사 총무과장) 정우식(불교환경연대 사무처장) 권오국(중앙신도회 운영팀장) 이상효(실천승가회 사무국장)에게 조계종 총무원장상이 수여됐다.
아울러 조용석 씨 등 20여 대불련 학생들도 범불교대책위로부터 종교평화 모니터요원으로 위촉받았다.
이어 2부 행사로 진행된 기념세미나에서는 차분한 평가와 함께 향후 대안이 모색됐다.
이날 주제토론에서 첫 발제를 맡은 진화 스님은 “MB정부에 들어서 공직자 종교편향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 범불교도대회를 촉발시켰다”며 “불교계는 개개의 대응을 넘어 갈등을 사전에 예방하는 종교인권 수호자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스님은 “MB정권의 종교편향문제는 유감스럽게도 달라진 것이 없다”며 “서울시장 당시 서울시 봉헌 발언으로, 취임초기 ‘고소영’ 내각으로 공직자 종교편향의 물꼬를 튼 그 분은 최근 故김대중 전 대통령 병문안에서 모든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인사를 기도로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박광서 종교자유정책연구원 공동대표는 ‘건강한 사회, 바람직한 종교문화’라는 제2발제를 통해 “사회구조적 관점에서 행동해야 사랑받는 불교가 될 것”이라며 “종교편향문제에 당당하고 지속적인 목소리가 더욱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또 ‘더불어 사는 세상, 붓다의 희망 찾기’의 제3발제에서 조성택 교수는 “선적인 깨달음을 세간윤리를 초월하는 것으로 잘못 이해하는데서 한국불교의 ‘소극성’ 나왔다”고 주장하며 “사회부조리를 따끔히 비판하고 재발치 않도록 하는 것 또한 불자의 의무로서 보다 활발한 참여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각 발제에는 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장 현각 스님, 서화동 한국경제 종교전문기자, 박영대 우리신학연구소장, 박경준 동국대 교수 등이 논평자로 참석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