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6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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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前 대통령과 불교인연





8월 18일 서거한 김대중 前대통령은 임기 중 불교를 전통문화의 관점에서 최대한 지원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등 불교 발전에도 많은 기여를 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여론이다. 김 前대통령은 가톨릭 신도였지만, 어떤 정치인 보다도 불교에 대한 깊은 관심과 이해로 노무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불교계와 친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 장인 보문 스님 영향 받아 불교에 애정

김 前대통령은 1957년 토머스 모어라는 영세명을 받았지만, 가톨릭을 우대하거나 이웃 종교에 대한 편견을 갖고 차별하는 경우가 일체 없었다. 오히려 그는 불교에 대해 우호적인 관점을 넘어, <반야심경>을 외울 정도로 불교에 대해 깊은 이해와 애정을 가졌다. 그 이유는 장인이었던 보문 스님의 영향이 컸다.
김 前대통령의 장인으로 첫 번째 부인 차영애씨의 부친인 보문 스님은 환속 후 목포에서 인쇄소 등을 운영하며 사위를 후원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前대통령은 보문 스님을 통해 입적한 백양사 만암 스님과 그 상좌 서옹 스님(조계종 종정 역임)과도 인연을 맺어 정계입문 후에도 몇 차례 만나 깊은 대화를 나눴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김 前대통령은 1980년 신군부 세력에 의해 ‘내란음모’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고 수감생활을 할 때 원효 스님의 저술을 읽고 큰 감명을 받아 이때부터 불교의 보살정신과 만유불성(萬有佛性)의 평등사상에 깊이 매료됐으며 이를 현실정치에서 자유와 인권, 평화운동을 통해 실현하고자 애썼다.


# 대선 불교 10대 공약 처음 제시

김 前대통령은 1997년 제 15대 대선에서 대통령후보로서는 처음으로 ‘불교 공약’을 발표해 불교계에 힘을 실어줬다. 김 前대통령은 대통령 후보시절 선거를 일주일여 앞두고 당시 총무원장 월주 스님을 예방해 △종교편향 없는 종교정책 실현 △불교관련법 재ㆍ개정 △사찰환경보존을 위한 종합대책 수립 △문화재 보존 △불교전통문화의 복원에 최대한 지원 △국립불교박물관 건립 △불교방송 지방국 추가 개국 △국립공원입장료 폐지 △팔만대장경 한글화 및 전산화 지원 △남북불교교류 지원 확대 등 불교계 10대 공약을 밝혔다. 이 가운데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건립비용 지원, 팔만대장경 한글화 및 전산화 지원 등 예산 지원과 전통사찰보존법, 문화재보호법등 불교관련법 제ㆍ개정을 원만하게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남북불교교류 기여로 만해대상 수상

김 前대통령의 2002년 남북 정상회담을 비롯한 ‘햇볕정책’을 기조로 한 한반도 화해모드 조성은 남북불교교류의 물꼬를 텄다. 금강산 신계사를 비롯한 북한 불교문화재의 복원사업과 인도적 차원의 지원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돼 불교통일운동의 새로운 전기를 열었다. 이로 인해 김 前대통령은 2003년 제7회 만해대상 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961년 인제군에서 초선 국회의원에 당선된 인연으로 만해마을 건립을 지원하기도 한 김 前대통령은 당시 수상소감을 통해 “민족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헌신해 온 만해 스님을 존경해 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성우 기자 | buddhapia5@buddhapia.com
2009-08-21 오후 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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