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6 (음)
> 종합
지리산 자락에 넘쳐난 정법 위한 苦言
지리산 실상사 등, 지리산 야단법석 개최


민족 성지(聖地) 지리산에서 사부대중이 한자리에 모여 한국불교의 미래를 고민했다.

움직이는 선원(조실 무비) 등 민족성지 지리산을 위한 불교연대 준비위원회는 8월 14~18일 지리산 실상사 작은학교에서 ‘정법불교를 모색하는 지리산 야단법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법주로 나선 무비 혜국 향봉 도업 스님을 비롯해 실상사 재연 스님, 벽송사 월암 스님, 황매암 일장 스님 등 지리산 인근스님을 중심으로 사부대중 300여 명이 참가했다.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에서 법석에 동참한 재가자는 100여 명에 이르렀다. 특히 참가자 중에는 개신교 목사를 비롯해 자신이 불자가 아님을 떳떳하게 밝히는 재가자들이 있어, 정법을 갈구함에는 출ㆍ재가, 불자ㆍ비불자의 구분이 없음을 보여줬다.

첫 법주로 나선 무비 스님(움직이는 선원 조실)은 <금강경> 소의 경전 문제를 제기했다.

스님이 <금강경>을 문제 삼은 것은 조계종의 사상적 근간인 <금강경>을 바로 세워야 조계종이 바로 서고, 한국불교가 살아날 수 있다는 절박함 때문이었다.

주최 측이 물질적 풍요를 마음껏 누리고 있는 21세기 한국사회와 불교계에 대한 위기감에서 법석을 마련됐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었다.

깨달음을 점검 받고자 두 번째 법주로 나선 향봉 스님(익산 사자암)은 한국불교의 폐단을 집중적으로 날카롭게 지적했다.



전국선원수좌회를 대표해 세 번째 법주로 법석을 이끈 혜국 스님(충주 석종사 금봉선원장)은 “간화선사가 아니었다면 오늘의 한국불교는 없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도법 스님(움직이는 선원 열중)은 법석에서 종정상, 총무원장상, 종회의원상 등 스님들부터 상을 버려야 불교가 바로 선다고 강하게 주장을 펼쳐 눈길을 끌기도 했다.

도법 스님 뿐 아니라 다수의 대중들은 강도 높게 불교에 대한 비판을 퍼부었다.

성역과 같았던 <금강경>과 간화선, 깨달음 등 조계종의 근간을 뒤흔들만한 주제가 오갔다. 49재를 마흔 아홉 번 지내는 1029재, 천불ㆍ만불을 조성해 법당을 불상창고로 만드는 문제 등 불교문화의 현상에 대한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 재가자들은 평소 스님에 대해 아쉬웠던 점들을 하소연하듯 쏟아냈다.

승가의 권위와 선방의 신비가 법석에 내동댕이쳐져 널브러진 상황에서 몇몇 재가불자는 승가를 외호하는 발언을 해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국불교에 일진광풍을 몰고 왔던 4박 5일간의 야단법석은 끝났다. 하지만 안다. 그래도 선방을 지키는 수좌, 포교일선에서 활동 중인 대중, 불교를 외호하는 재가자들이 있어 한국불교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특별취재팀=박재완ㆍ조동섭ㆍ노덕현ㆍ이상언ㆍ박선주 기자 |
2009-08-21 오후 4:56:00
 
한마디
닉네임  
보안문자   보안문자입력   
  (보안문자를 입력하셔야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내용입력
  0Byte / 200Byte (한글100자, 영문 200자)  

 
   
   
   
2024. 11.26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원통스님관세음보살보문품16하
 
   
 
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