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3.18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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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미래는 바로 어린이에요"
대한불교어린이지도자연합회 부산지구 회장 효선 스님



사진기자=박지원 기자

“불교와의 인연은 빠를수록 좋아요. 그 인연의 향기가 밴 어린이들은 자라서도 부처님 가르침을 잊지 않아 자연스레 참된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대한불교어린이지도자연합회(이하 대불어) 부산지구 회장 효선 스님(공덕원 주지)의 수행의 화두는 단연 ‘어린이 포교’였다. 스님은 “어린이 포교는 불교의 미래다”라는 일념으로 그간 어린이포교 활성화를 위한 길을 쉼 없이 걸어왔다.

“어린이법회를 운영하면서 겪게 되는 애로사항이 생각보다 많아 이들을 해소하기 위한 방편을 찾다보니, 결국 훌륭한 지도자를 기르는 것이 참된 불자의 씨앗을 싹틔우는 가장 빠른 길이었습니다.”

2008년 대불어 부산지구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효선 스님은 역량 있는 어린이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민했다. 양질의 연수프로그램을 정기 운영해 한번 졸업하면 끝이 아닌, 늘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혀 어린이들에게 더 많은 것들을 좀 더 재미있고, 효율적으로 가르치게 했다. 또 지도자들 간의 유대관계를 돈독하게 할 수 있는 연계시스템을 정립해 베테랑 지도자들의 노하우와 신예 지도자들의 재기발랄한 에너지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그간 어린이법회를 어떻게 개설하고 운영해야할지 몰라서 뜻은 있으나 선뜻 하지 못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이제 조계종이 아닌 소수종단 사찰에서 어린이법회를 개설하고자 할 때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당연한 방법처럼 들리는 이 방편들은 제법 효과가 있었다.

“봄이면 전국 각지의 대불어 지구에서 연꽃문화제를 열고, 가을에는 전래놀이한마당, 겨울에는 전국어린이지도자연수회를 꾸준히 개최하고 있습니다. 사실 올 여름에는 부산에서 전국의 어린이법회 및 어린이법회에 소속되지 않은 어린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대규모 여름불교학교를 개최하려고 하던 중 신종인플루엔자를 고려해 취소해 정말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최근 절에서 어린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어지기 시작했다. 그나마 법회를 여는 사찰도 어린이 불자들이 줄어들었다. 낮은 출산율도 문제지만, 각 사찰의 스님과 가정의 부모들이 어린이포교에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어린이들은 절을 떠나 학원과 PC방으로 향하고 있다.

“요즘 어린이들이 여러 매체를 통해 흡수하는 대중문화는 전혀 새롭잖아요. 시대가 변하면 어린이지도자와 스님들도 변해야겠죠. 지금의 법회 방식은 어린이들에게 그만큼의 매력을 줄 수 없잖아요. 최근에는 놀토의 시행으로 새롭게 각광받는 일반적인 자연체험학습과 농촌문화, 전통문화체험 등에 불교적 색채를 가미한다면 어린이들에게 좀더 재미있고 유익하게 부처님 가르침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일정한 교육프로그램을 수료한 어린이지도자들이 마음 놓고 활동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도 필요하다.

효선 스님은 “대부분의 지도자들은 직장인이라서, 전근을 가게 되면 사찰의 어린이법회를 그만둬야 하고, 또 모자란 운영비에 사비를 털어 어린이법회를 운영하기에 부담이 커 그만두는 안타까운 사례가 빈번한데요. 지도자 스스로를 보시한다는 사명감과 함께 이들을 수용하고 있는 사찰에서도 적극 후원하려는 의지와 책임감이 뒤 따른다”고 강조했다.
(051) 625-2253
박지원 기자 | hdbp@hanmail.net
2009-08-21 오전 1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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