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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품계' 이게 뭔 소리?
[죽비와 목탁] 이상언 기자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잡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불교계가 그랬다. 그동안 불교계는 체계적인 신도조직에 대한 중요성도, 필요성도 인지하기 못했다. 조계종만해도 1994년 종단개혁 이후 3원 체제를 통해 포교원이 들어선 후에야 효율적인 포교와 신도 교육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물론 이웃종교의 조직적인 신도활동에 자극 받은 까닭도 컸다.

조계종 포교원이 신도조직화와 신도기본교육을 통한 신도양성사업을 시작한 것은 1999년. 사업진행 후 만 10년이 흘렀지만 기본교육부터 지도자교육까지 일관된 체계는 마련되지 못했고, 신도교육과 관련된 신도법들은 시행이 중단되는 등 답보상태에 머물렀다.
그랬던 포교원이 얼마 전 2009년 종단 핵심사업으로 ‘신도의 등록 및 교육 등 신도종책 개선사업’에서 신도품계제도까지 발표했다.
신도품계제도는 신도등록부터 지도자교육 등 단계별 교육과 신행 경력에 따라 신도들을 ‘발심(發心)’ ‘행도(行道)’ ‘부동(不動)’ ‘선혜(善慧)’등의 품계지위로 나누는 제도다.

포교원 신도국은 “단계별 교육과 신행이력을 바탕으로 신도품계를 품수함으로써 신도위의를 갖춤은 물론 신도간 위계 또한 정립해 신행활동에 매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도 품계지위에 따라 휘장과 배지 등의 전달로 자긍심을 부여하면 종단 신도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활동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현재 신도조직의 근간인 신도회의 회장ㆍ부회장ㆍ총무ㆍ평신도 등 전통적인 관료제와도 별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세속에서의 분별과 차별을 떠나 궁극적 행복을 얻고자 절을 찾는 재가자들이 또 다른 지위를 얻고자 절을 찾아가는 신도가 얼마나 될까?

10여 년 간 조계종 등록 신도수는 40여만 명. 신도증에 혜택을 듬뿍 담겠다고 호언장담을 하고 나서야 신도등록수가 늘기 시작한 요즘이다. 서열을 매기지 않아도 동참이 부족한 상황에서 신도 등록의 문턱만 높이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계급제인 카스트(Caste)제도 등 차별에 맞서 출가수행을 했다. 부처님이 염화미소 등으로 심인(心印)을 전한 것은 서열과 위계가 아니었다. 행자였던 육조혜능 스님이 수제자였던 신수 스님을 제치고 오조홍인 스님에게 의발을 전해 받은 것도 마찬가지다.

2500여 년 불교사 속에서 부처님 말씀을 담은 경전도 사자전승의 순서를 매기지 않았다. 하물며 조계종 포교원의 종책이 신도의 서열을 매길 권리와 안목이 있을까.

이상언 기자 | un82@buddhapia.com
2009-08-20 오전 10:34:00
 
한마디
영화미소 신도 품계 를 정한다고 한다 이미 부처님께서 정해놓으신 수다원 사다함 아나함 아라한 에 경계는 뒷전이고 스님들 맘대로 신도에 등급을 메기겠다는 발상이 참으로 가관이요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다 스님들에 신뢰도 가 이미 꼴찌인데 당신들 품계가 더 급하지 안으신가 ?신도 품계 과연 불교적인 발상인지 묻고싶고 또 과연 스님들이 신도들을 대상으로 교리에도 업는 등급을 논할 자격이 있으십니까 ?
(2009-08-23 오전 2: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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