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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등 주변인으로부터 조언을 얻기 힘든 저소득층 청소년에게 다양한 직종에 대한 이해를 도와 호응이 높았던 ‘청소년 의지나눔 쉐어윌’ 프로그램이 시행 반년을 회향하는 행사를 가졌다.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상임이사 대오)은 8월 8~9일 경기도 여주 신륵사에서 쉐어윌(Sharewill) 1기생들을 대상으로 ‘꿈과 희망의 의지나눔 쉐어윌 졸업캠프’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쉐어윌 1기 청소년 50명을 비롯한 요리사ㆍ변호사ㆍ헤어디자이너 등 다양한 직업인봉사자 및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여했다.
신륵사 주지 세영 스님은 입소식에서 “공부를 잘하는 것, 못하는 것, 성공과 실패는 모두 여러분의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며 “복지재단에서 준비한 프로그램을 통해 확실한 목표를 갖고 살면서 국가와 사회를 위해 일하는 훌륭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입소식이 끝나고 쉐어윌 1기생들은 신륵사 앞 캠프장에서 조별 레크리에이션, 바나나보트 타기 등 물놀이를 한 뒤 신륵사 보선 스님의 지도 아래 저녁 발우공양을 했다.
이후 아이들은 본격적으로 자신들의 꿈과 목표를 탐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첫 시간은 ‘내 꿈 찾기’로 서상호 신라호텔 총주방장이 초대돼 일류요리사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두 번째 시간에는 이영대 박사(한국지업능력개발원)가 ‘로드맵 그리기’를 강의했다. 각 조별로 둥그렇게 모여앉아 아이들은 진지하게 자신들의 진로를 고민하며 미래의 모습들을 그려 나갔다. 그 다음 세 번째 코너는 ‘만나고 싶어요’ 시간. 아이들은 캠프에 참여한 게임개발자, 생명공학연구원, 작가 등 다양한 직업인들과 대화를 나누며 그동안 궁금했던 것들을 질문했다.
쉐어윌 1기생들은 지난 3~8월 6개월 동안 10회에 나누어 회계사, 법조인, 의료인, 디자이너 등 다양한 직업인들과 만남을 가져왔다. 이들은 놀토(격주 휴무 토요일)를 통해 직업인들의 현장을 방문, 그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고 새로운 직업의 세계를 배우면서 변화된 자신들을 보며 놀라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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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에 참여한 이유리(숭인중 1) 양은 “삼성증권 자산관리사를 만났을 때 자기관리법을 듣고 그분 말씀처럼 자기계획을 세워 차근히 공부를 하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다 보니 기말고사 때 평균 10점이 올랐다”며 “교사가 되고 싶은데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의욕이 생겼다”고 말했다.
신담은(구산중 3) 양은 “드라마, 영화를 보면 의사, 변호사 등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이 나오는데 현장에서 직접 그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니 신기하고 흥미로웠다. 몰랐던 직업의 세계도 많아 좀 더 확실하게 목표를 잡아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쉐어윌은 청소년들에게는 진로탐색에 큰 도움이 되고 시간이 없어 봉사활동을 하기 힘든 직장인들에게는 뜻 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기에 서로에게 윈-윈(win-win)하는 프로그램이다.
박병선 교육 팀장(박준뷰티랩)은 “아이들이 진로선택을 위해 다양한 직업인들과 만나는데 내 자신이 헤어디자이너의 본보기가 되니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일에 매진하게 된다”며 “진로탐색으로 고민하는 아이들에게 가이드 역할 등 도움을 줘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쉐어윌 프로그램을 준비한 복지재단 박찬정 부장은 “1차적 목적은 저소득층 아이들이 올바른 진로를 찾도록 돕는 것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아이들에게 불교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친근하게 다가가는 목적도 있다”며 “이에 맞게 봉사자, 참여자가 체계적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며 하반기에 2기들을 뽑을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