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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의 장례절차, 영결식과 다비식은 법문이다. 특히 다비식은 절차와 격식에 맞춰 진행되어야 하고 그 절차와 격식이 모두 중요한의미를 담고 있다. 한 번의 다비식에 불교의 생사관과 우주관이 들어 잇는 것이다.
<스님 불 들어갑니다>는 근래에 입적한 큰스님들의 다비식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물론 큰스님의 생애와 사상, 임종게 등을 망라했고 영결식과 다비식 풍경을 아주 섬세하게 그렸다. 풍경만이 아니라 그 안의 모든 동작과 의미들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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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불 들어갑니다. 어서 나오세요.”
다비장에 마련된 연화대에 불을 붙이는 거화(炬火) 순서에서 남은 사람이 떠난 사람을 위해 하는 마지막 외침이다. 이제 관이 들어 있는 연화대에 불이 붙을 것이니 그 안에 있는 육신은 놔두더라도 마음은 밝고 신령스러운 곳으로 나아가 해탈성불하시라는 의미다. 다비식의 절정인 셈이다.
책에는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입적한 큰스님 17명의 다비현장이 담겼다. 석주 서옹 숭산 청화 법장 정천 서암 스님 등 이 시대의 큰스님들이 들려주는 마지막 ‘무언법문’이 오롯하다. ‘진짜 사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