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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발심자경문> 한 권만 똑똑히 배우면 중노릇 잘 할 수 있습니다.”
출가 수행자가 가장 먼저 배우는 경전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 고려 보조국사 지눌 스님이 지은 ‘계초심학인문(誡初心學人文)’, 신라 원효 스님이 지은 ‘발심수행장(發心修行章)’, 고려 야운 스님이 지은 ‘자경문(自警文)’을 합본해 수행법과 마음가짐을 가르친 명저다.
강원 사미과(沙彌科)의 기본교재인 <계초심학인문>을 현대인을 위한 불교 입문서로 쉽고 자상하게 강의한 책 <처음처럼>(조계종출판사)을 펴낸 지안 스님(조계종 승가대학원 원장)은 6월 26일 인터뷰에서 “초심은 순수한 신심”이라며, “이 초심이 지켜져야 불교 공부도 꾸준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지안 스님은 “처음 발심할 때 바로 정각을 이룬다(初發心時便正覺)고 했듯이 발심이 잘 되면 성불이 기약된다”며 “세상 모든 일도 그 일에 임하는 사람의 올곧고 투철한 정신 하나가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순수한 발심을 뜻하는 ‘초심(初心)’은 <유마경>에서 강조되는 ‘직심(直心)’과 다름 아니다. ‘직심이 도량’이라고 했듯이, 순수하고 곧은 마음은 불심이자 저마다 가진 본래의 성품(性品)이나 다름 없다. 때문에 매순간 초심을 유지하는 사람은 ‘깨달음의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주인공아, 내 말을 들어라. 많은 사람이 공문(空門) 속에서 도를 얻었거늘 그대는 어찌하여 오래도록 중생의 괴로운 세계에서 헤매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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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안 스님은 특히 “주인공아, 내 말을 들어라”로 시작되는 자경문의 첫 구절은 “요즘도 가슴을 찌른다”고 말했다.
화가 나거나 ‘내가 왜 이럴까’ 하는 마음이 들 때, ‘주인공아’로 시작되는 구절을 생각하며 본래면목(本來面目)을 찾게 된다는 것.
지안 스님은 “수행자는 한 시도 방일하고 쉴 틈 없이 정진해야 함을 자경문을 일깨운다”며 “이 책을 통해 발심 공부 하는 사람들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처음처럼|조계종출판사|지안 강설|1만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