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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은 그 누구에게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갖게 하는 공부입니다. 그러므로 일상사를 좀 정리하고 선의 마음으로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혹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곳이 있다면 한 번만 더 마음을 가다듬고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좌선을 통하여 체험적 사색과 실제적인 탐구를 곁들인다면 선미(禪味)의 한 조각을 맛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사색 없는 선은 없습니다.”
민족사의 왕초보 시리즈 ‘선’ 편에서 저자 윤창화씨는 고구정녕하게 독자들을 설득한다. 선은 어려운 것이 아니고 복잡하지 않고 많은 에너지를 주는 진정한 공부라고. 그러나 스스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기에 머리로 이해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직접 가부좌를 틀고 앉아 보라고 한다. 마음을 쉬어보라고 권한다.
그러나 몸을 눌러 앉힌다고 선이 되는 것도 아니다. 선에 무슨 이론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개념은 알아야 한다.
호흡이나 화두나 단전이나 그게 뭔지 알아야 바른 좌선이 된다. 선과 관련한 용어들을 이해하지 않으면 허깨비를 보고 부처님이라고 절하게 되는 것이다.
<왕초보 선박사 되다>는 뭐가 허깨비이고 뭐가 진면목인지를 가려내는 힘을 갖추도록 선어들을 자세히 풀어주고 있다.
선에 대한 개론적인 설명에 이어 화두의 의미와 참구방법, 선의 사상적 뿌리, 대표적인 화두, 선을 이끌어 온 인물과 책, 가려뽑은 선어록이 대강이다. 책의 말미에는 선어단구풀이도 실었다.
윤창화 지음|민족사 펴냄|1만1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