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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중앙종회 임시회가 덕숭총림 방장 설정 스님 인준 등 인사건과 중앙종무기관 세입세출 결산 승인 건 등을 처리하고 하루 만에 폐회했다.
중앙종회(의장 보선)는 8월 10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제181회 임시회를 개최했다.
재적 81명 중 62명이 출석한 종회에서는 2008년 중앙종무기관 결산 승인을 비롯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선출 △종립학교관리위원회 위원 선출 △멸빈자 재심사를 위한 제도개혁 특별조치위원회 구성의 건 등 전회 이월 안건이 다뤄졌다.
종회의장 보선 스님은 개회사에서 “이번 임시중앙종회는 종헌종법 개정 외 종단의 새로운 수장을 선출해야할 막중한 일정이 잡혀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관 스님 총무원장 재임설 일축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2달 여 남은 임기 동안 할 일은 후임 총무원장 선출과정을 여법하게 관리하는 것”이라 말해 잔여임기 동안 총무원장 선거 감독에 치중할 것을 밝히며, 끊임없이 제기되던 총무원장 재임설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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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안ㆍ결산 등 통과
처음 상정된 ‘불기2552(2008)년도 추가경정 예산안’을 비롯해 ‘중앙종무기관 세입세출 결산 승인의 건’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통과과정에서 건립중인 전법회관을 두고 예산전용에 대한 범해 스님 등의 문제제기가 있었다.
범해 스님은 “어느 건물이든 강의실만 갖추면 교육불사 특별회계로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인가”라고 물었고, 장적 스님은 “각종 단체들이 보증금 형태로 들어간 것을 신도교부금과 종단 특별시설로 투자비용을 고민하다 결정됐다. 일부 스님들 방사가 우선 들어가다 보니 학당 설치가 늦어졌다. 교육원에서 학당을 우선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예산ㆍ결산 안건을 두고 영담ㆍ무애 스님 등이 “원안대로 통과시키자”고 종용했고, 지홍 스님은 “기분 좋게 원안대로 통과시키고 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공방이 오가기도 했다.
이에 의장스님이 “세입세출 결산 승인건은 범해 스님의 문제제기를 지적사항으로 남기고 승인하자”고 제안해 원안대로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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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교역직 등 특별구족계 참여 논란
이날 종회 개회 직후 안건조정 과정에서 ‘2009년 특별구족계 시행 중지 촉구의 건’이 긴급 상정돼 격론 끝에 철회되는 헤프닝도 벌어졌다.
같은 날 양산 통도사 금강계단에서 실시한 특별구족계의 참가자 55명 가운데 현직 종회의원과 부장급 교역직 종무원 등 3인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안건을 두고 장시간 격론이 오갔지만, △특별구족계를 신청한 스님 3인에게 신청철회를 촉구하고, △호법분과위에서 해당 종회의원스님의 자격심사를 진행하는 한편, △종헌종법특위에서 관련법을 보완하는 것으로 ‘특별구족계 시행 중지 촉구의 건’은 결국 철회됐다.
◇덕숭총림 방장, 중앙선관위원 등 인사건 모두 인준
‘덕숭총림 방장 설정 스님 인준 건’은 만장일치로 통과되는 등 인사건은 모두 인준됐다.
덕숭총림 방장 인준을 받은 설정 스님은 1942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나 1955년 13세 수덕사에서 원담 스님을 은사로 동진출가 했다. 해인사 강원을 마치고 범어사 선방 등에서 수행했다.
수덕사 주지, 조계종 개혁회의 법제위원장, 제11대 중앙종회 의장 등을 역임하는 등 수행과 종무행정, 포교에 두루 능통해 지난 4월 산중총회에서 방장으로 추대되고 중앙종회 인준만을 남겨뒀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출의 건’과 관련해 임기만료된 진기ㆍ범여 스님 후임에는 각각 무공ㆍ선광 스님의 선출과 적광 스님의 재선출이 통과됐다.
‘종립학교관리위원회 선출의 건’은 성직 스님 후임으로 성효 스님과, 법안 스님 후임으로 승언 스님 선출이 인준됐다.
‘재심호계위원 선출의 건’에는 임기만료된 세민 스님의 재선출이 통과됐다.
‘법규위원회 위원 선출의 건’과 관련해 천제 스님 후임으로 경선 스님이 선출됐다.
‘흥천사문제해결을위한특별위원회 위원 보선의 건’에는 흥천사 주지 혜일 스님이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학교법인 동국대 감사후보 추천 동의의 건’에는 성월 스님 후임으로 진만ㆍ일문 스님의 추천이 동의됐다.
◇멸빈자 재심사 특위 구성키로, 사면건은 부결
원로의원스님들의 관심이 컸던 멸빈자 사면 복권건은 보인 스님 등 다수의 스님들이 “원로의원스님들 뜻을 받들어 멸빈자 재심사를 위한 제도개혁 특별조치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해 특위 구성이 통과됐다.
‘승랍기산 문제해결을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의 건’과 ‘국가 및 지자체 등에 기부체납한 사찰의 종단환수를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의 건’, ‘선거법개정특별위원회 구성의 건’도 모두 통과됐다.
하지만 총무원측이 제출한 ‘불기2553(2009)년도 사면, 경감, 복권 동의의 건’은 투표결과 찬성 16표, 반대 36표로 부결됐다.
한편, 이번 회기 주요안건으로 예정됐던 혜남 스님(통도사 율원 율주)의 교육원장 선출의 건은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7일 철회요청서를 중앙종회사무처에 제출해 안건에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