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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 스님의 평화사상 오늘에 오다
2009 만해축전 현장속으로
만해대상시상식.

만해정신의 세계화를 실현하는 2009 만해축전(이하 축전)이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8월 11일부터 14일까지 풍성한 프로그램들로 진행됐다.

만해대상을 비롯한 각종 시상식과 각종 심포지움, 시낭송, 공연, 백일장 등 문학적 열정을 만해의 상생과 평화 정신으로 승화 시킨 축전은 11일 오후 2시 만해시인학교 개교식으로 시작됐다. 이어 이촌 김재봉의 ‘만해 한용운의 채근담 서예전’이 개막됐고 ‘서양사상과 선’을 주제로 하는 시와 세계 심포지움도 열렸다. 노래패 철가방 프로젝트와 가수 안치환의 축하공연으로꾸며진 전야제와 시낭송으로 장식된 전야제는 밤이 깊도록 흥을 돋우었다.

수상소감을 밝히는 이소선 여사.
#불멸의 인간사 미래로 이어가야
축전의 하이라이트인 만해대상 시상식은 12일 오후 6시부터 진행됐다. 올해의 수상자는 평화부문에 시린 에바디(이란 변호사 인권운동가) 실천부문에 이소선(전태일기념사업회 고문) 학술부문에 김용직(학술원 회원, 서울대명예교수) 문학부문에 로버트 하스(미국 버클리대교수)와 김종길(시인, 고려대명예교수) 포교부문 빤냐와로(붓다넷 웹마스터) 등 6명.

시상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 조계종중앙종회의장 보선 스님, 백담사 회주 오현 스님,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진선 강원도지사, 박삼래 인제군수 등 기관장과 고은 김남조 이승훈 시인 등 사부대중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유자효 시인의 사회로 진행된 입제식과 시상식에서 지관 스님은 법어를 통해 “지구촌을 휘어감고 있는 물신의 폭풍으로 모두가 힘겨운 시절”이라며 “중생을 애호하는 아름답고 용기 있는 인류의 연대만이 우리 시대를 구원하고 나아가 무상한 세월 속에서도 불멸의 인간사를 미래로 이어가게 할 수 있을 것‘이러고 말했다.

만해시인학교.

축사에 나선 유인촌 장관은 “만해 스님의 애국사상과 문학정신이 우리 사회와 지구촌에 널리 알려져 어둠을 밝히는 환한 등불이 되길 바란다”며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김진선 지사는 “내년에는 도지사 직을 물러날 것이므로 한 관객으로 이 자리에 참가할 것”이라고 말해 청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평화부문 수상자 시린 에바디 변호사는 수상소감을 통해 “이란에서는 종교자유가 없다. 개종을 하면 사형에 처해진다”며 이란의 종교 사회적 억압과 인권 침해 등을 토로했다. 경찰에 의해 사무소를 폐쇄 당하기도 한 그는 “만해대상평화상 수상자로서 인권운동가 사무소를 열 수 있길 바란다”며 한국과 세계인의 관심을 당부했다.

“나는 배운 것도 없어 얘기도 길게 못 한다”며 수상소감을 밝힌 이소선 여사는 참가자들을 숙연하게 했다. 이소선 여사는 “지금 이 나라를 이만큼 만드는 데는 노동자들의 피땀도 분명히 있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이 상은 이소선 개인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와 민주주의를 위해 항거한 사람들에게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받는다”고 말했다.

축하만찬

#올해도 풍성한 프로그램
올 축전은 하버드대학에서 5월 15일 열린 ‘만해시조페스티벌’을 비롯 다양한 내외부 행사로 꾸며졌다. 올 축전의 주요 이슈는 시조의 부흥과 종교와 사회의 소통, 생태적 상상력의 증장 등이 꼽힌다.

평론가 임헌영씨.
법정 스님의 수필에서 ‘생태’를 거져 올리다

평론가 임헌영씨 발표문 주목
불교문예 ‘불교문학과...’ 심포지움


만해축전에서 불교문학과 세상의 소통을 추구해 온 <불교문예>는 올해도 ‘불교문학과 생태적 상상력’을 주제로 심포지움을 열었다. 4대강 개발 국립공원의 케이블카 설치 등을 놓고 국민적 대립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생태적 삶은 문학에서도 커다란 화두가 된 것이다.

8월 12일 만해마을에서 열린 심포지움에서 문학평론가 임헌영씨는 ‘법정 수필에 나타난 생태적 상상력’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법정 스님의 수필이 문학평론가에 의해 분석되고 평가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임헌영씨는 법정스님의 산문집 13권 기행집 1권 번역서 4권을 다 읽었다. 그는 ‘무소유 사상’의 불교적 견해와 삶에 적응되는 가치 등을 살피며 법정 스님의 글 속에서 생태적 가치관을 도출해 냈다.

그는 “법정 스님의 수필이 보여주는 생태적 측면은 불교적 연기설에 입각한 공동체 의식”이라고 결론 지었다.
임연태 기자 | mian1@hanmail.net
2009-08-13 오후 7: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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