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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무위사 극락보전(국보 제13호) 후불벽 뒷면의 백의관음보살도(보물 제1314호)는 관음도 가운데 빼어난 수작으로 불린다.
백의를 입고 연잎을 타고 오는 관음보살이 합장을 한 노비구를 향한 무위사 백의관음보살도가 천태신앙의 산물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미술사학자 이승희(홍익대)씨는 동악미술사학회(이사장 윤범모)는 최근 발행한 학회지 <동악미술사학> 제10호에서 ‘무위사 극락보전 백의관음도와 관음예참’을 발표했다.
이씨는 “1430년 효령대군이 수륙의식을 위해 건립한 무위사 극락보전에, 1476년 후불벽과 천장이 설치됐다. 이때 의식용 예불화로서 무량수삼존불과 백의관음도가 그러졌다”고 말했다.
무량수삼존불과 백의관음도가 불교의식 안에서 밀접한 연관이 있음에 주목한 이승희씨는 관음예참의식을 중심으로 개조된 전각(극락보전) 뒤쪽에서 행해진 의식을 살폈다.
이씨는 “벽면의 앞에 무량수삼존후불화를 뒷면에 백의관음을 그린 것은 백의관음에게 자신의 죄를 참회하고 기원하는 <백의예문>의 왕생경로가 투영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승희씨는 “<백의예문>의 의식과 신앙체계는 정토사상과 결합된 천태신앙의 한 형태”라며 “의식문에 근거해 보면 관음보살을 향해 합장한 노비구는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예불자의 모습”이라 설명했다.
책에는 이외에도 △현재 심사정의 사군자화 연구(백인산) △<당시화보(唐詩畵譜)>와 조선후기 화단(하향주) △조선후기 16 나한도상의 계승(신광희) △식민지 조선의 표상: 석굴암의 공론화(강희정) △남양주 흥국사의 조선전기 목조16나한상(정은우) △5~6세기 연화문수막새를 통해 본 신라와 주변제국의 교류(김유식) △요대 조양북탑 출토 경당 연구(주경미)가 수록됐다. (02)2260-3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