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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반대로 9개월간 중단됐던 고려대 기숙사 신축공사가 개운사와 고려대간 장학회 설립을 골자로 한 합의하에 재개됐다.
개운사와 고려대는 8월 5일 오후 2시 서울 성북구 개운사에서 주지 범해 스님, 승가대 총장 태원 스님, 고려대 이기수 총장, 정진택 고려대 대외협력처장 등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려대ㆍ개운사 장학회’ 설립을 위한 합의각서를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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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합의에 의해 개운사, 보타사 등 관련 사찰과 고려대 측은 동수로 ‘장학회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30년간 총 3,240명, 총액 15억 원 규모의 장학 사업을 전개한다.
장학회는 조계종 전국 본ㆍ말사 등에서 추천한 생활형편이 어려운 고려대 입학생 및 재학생 108명을 대상으로 기숙사 입주권 및 연간 5000만원의 기숙사비 및 생활비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합의에는 대학과 종교단체간의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상호 이해와 양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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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측은 개운사 및 중앙승가대 등이 문제를 제기한 마애불 등 문화재 훼손과 사찰수행환경 침해 방지를 위해 △진동계측기 상주설비 및 사찰측에 일일보고 △진동기준치 초과 시 공사즉시 중단 및 공법변경 △소음ㆍ분진 예방을 위한 사찰측 공사현장 출입 △사찰 대형행사시 공사 일시중단 △수행환경보호를 위해 유격거리에 키가 큰 풍치나무 조성 △건물디자인을 문화재 환경에 맞는 설계변경 등을 약속했다.
개운사 측은 학교의 기숙사 부족현실을 감안해 원래 규모대로 공사재개를 수락했으며, 장학사업에도 연간 1000만원을 부담하기로 결정했다. 또 760명에서 968명으로 수용인원을 늘리는 대신 개운사가 내부가 내려보이는 7층은 불자장학생들이 사용토록 했다.
범해 스님은 “그동안 세간에서 건축공사를 둘러싼 시행자와 주변 기관간의 마찰을 해결하기 위해 금전적 보상이 제공된 선례에 비추어 볼 때, 학교와 종교계 갈등을 장학사업을 해결했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며 “향후 이와 유사한 상황에서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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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범해 스님은 “지방 출신이 많은 고려대에서 기숙사 입주는 입학생들에게 큰 힘”이라며 “부모가 불자여서 추천받은 학생들도 있겠지만 결국 불교인재 저변을 늘리는 기회가 될 것이다. 종교적 특혜 등 갈등 요소에도 적극적으로 수용해준 고려대 측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선 조인식에서 중앙승가대 총장 태원 스님은 “흙탕물에서 피는 고운 연꽃처럼 지난 마찰을 딛고 서로 돕는 발전적 관계로 나가자”며 “매년 장학사업 수혜를 받는 108명의 고려대생들이 졸업 후 한국의 기둥이 되면 결국 불교계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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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이기수 총장은 “개운사와의 지난 갈등은 고려대 측이 그동안 미처 생각지 못한 것을 일깨운 좋은 기회였다. 앞으로 이웃사촌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그동안 개운사 등 불교계는 기숙사 공사현장이 개운사 암자인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89호 보타사 마애불로부터 불과 86미터, 개운사로부터는 100여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아, 신축과정 진동에 의한 보타사 마애불 피해와 신축 후 고층기숙사로 인한 문화재 및 사찰경관 파괴, 수행환경 훼손 등으로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