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10대들이 사이버 공간에 만든 ‘엄마 안티 카페(cafe.naver.com/mom***)’가 알려지면서 시민들이 충격에 휩싸인 일이 있었다.
“우릴 괴롭히는 부모라는 그들을 항상 따르고만 있어야 하는 건가. 그들을 증오하는 자여, 이리로 오라.” “자식을 상처 입혀 괴롭히는 부모가 부모인가. 우린 너희들 노예가 아니야. 000들아.” 등 부모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과 욕설로 도배된 카페는 지금은 성난 네티즌들의 공격으로 폐쇄된 상태.
기성세대를 중심으로 뒤늦게 이 사건을 접한 이들은 대부분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문제의 카페가 2007년부터 운영돼 왔다는 사실에는 모두가 망연자실하는 모습이다.
무엇이 우리 아이들을 이렇게 만들고 있을까? 아이들을 바르고 곧게 키울 수는 없을까?
교육전문가들은 “인성교육만이 아이들을 곧게 키우고, 사회를 바로 세울 대안”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마음선원 산하 한마음과학원(원장 대행)은 7월 25일 국제회의실에서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 초청 간담회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경기지역 첫 민선 교육감인 김상곤 교육감을 비롯해 김용환 한마음과학원 기획조정실장, 서울 모 초교 원정숙 교사, 서울 모 고교 홍은화 교사 등 한마음과학원 인성교육연구회 및 교육분과 회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교사들은 초ㆍ중ㆍ고교 등 공교육현장에서 과학원이 개발한 ‘한나무 인성교육프로그램’으로 다년간 인성교육을 실천해 온 터. 이들이 사례를 통해 전하는 교육현장의 현실과 인성교육 효과에, 참석자들은 모두 ‘마음’을 바탕으로 한 심성교육의 우수성과 필요성을 절감했다.
특히 김상곤 교육감은 “도의회에서 (무상급식 등 공약이 무산되면서) 듣도 보도 못했던 말을 들었을 때 마음이 괴로웠다. ‘한나무 인성교육프로그램’을 미리 알았다면 부정적인 감정을 용광로에 던져 녹여버리고 쉽게 안정을 찾았을 것”이라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한국에서 인성교육에 대한 관심은 청소년 등의 인성파탄에 대한 우려가 커지던 1990년대 중반 시작됐다. 이후 2000년대 들어 탐방, 역할극, 토론 등 다양한 형태로 여러 교육현장에서 시도돼 왔다. 하지만 초기의 인성교육은 속효성에 집중하면서 유교적인 정직, 질서, 준법 등을 강요했다.
그때 각인된 ‘인성교육=예절교육’이라는 등식은 지금까지도 “인성교육은 고리타분한 교육, 할아버지 잔소리 같은 뻔한 이야기”로 남아 인성교육의 장애가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과학원이 2004년 개발을 시작한 ‘한나무 인성교육프로그램’은 학생이 교사로부터 가르침을 받던 일방적인 소통에서 과감히 탈피해, 교사와 학생이 함께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고 밝혀나가는 과정으로 이뤄졌다.
교사와 학생의 소통은 ‘한나무 인성교육프로그램’ 홈페이지(hannamu.org)에서 다시 교사와 교사간, 학생과 학생간의 소통으로 확장됐다. 홈페이지는 A와 B학교 구성원들이 ‘마음’을 주제로 한 자리에 모인 인드라망인 셈이다.
초등인성교육과 중등인성교육으로 나뉜 프로그램은 무엇보다 태도교육이 아닌 마음에 대한 치유, 마음의 계발이 최대의 장점이다.
정여순 교사는 “산만했던 아이들이 매 수업마다 10분의 마음공부로 크게 바뀌었다”며 “가끔 일부러 명상을 안하고 지나갈 때는 아이들이 먼저 하자고 말할 정도로 호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김상곤 교육감은 “핵심공약인 혁신학교 건립?운영에 인성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경기도 교육청 차원에서 한나무 인성교육프로그램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4일, 이명박 대통령은 기숙형 공립고인 괴산고를 방문해 가진 간담회에서 “초·중·고교를 다닐 때 조금 더 인성교육을 시키고 자기 취미활동도 하자는 뜻”이라며 (사교육보다) 인성 교육을 강조했다.
''한나무 인성교육프로그램''을 도입 검토중인 경기교육청의 움직임이 타지역 교육청에도 씨앗으로 전해져 우리 사회에 공생(共生)의 나무를 움 틔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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