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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 종정 혜초 스님은 8월 5일 기축년 하안거 해제를 맞아 법어를 발표했다.
스님은 법어에서 “수행자가 한철의 결제를 마치고 해제를 당해 스스로를 점검함에 있어서 어떠한 소득이 있었는가 하는 기준은 열반지(涅槃地)에 얼마나 다가갔는가 하는 것”이라며 “정진대중과 외호대중, 시주단월 모두 삼라만상이 결제에 들어가지 않음이 없었으니 만행을 떠나는 납자가 이르는 곳이 열반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혜초 스님의 법어 전문.
더럽지도 깨끗하지도 않음이 본래의 터전이요. (不染不淨本地因)
오고가지 않음이 진실한 체성이라. (無去無來眞實體)
구름이 걷히면 해와 달이 밝으리니 (除雲露出日月白)
중요함은 맑은 바람 부는 코끝의 일이로다. (要以靑風鼻端事)
수행자가 정진하는 목적은 모름지기 생사를 초탈하여 대열반을 이루기 위함입니다.
그러므로 또다시 한철의 결제를 마치고 해제를 당하여 스스로를 점검함에 있어서 어떠한 소득이 있었는가 하는 기준은 열반지(涅槃地)에 얼마나 다가갔는가 하는 것이라야 합니다.
총림의 정진대중은 이번 안거 중에 자신의 근기에 따라 화두를 잡거나 간경을 하거나 또는 염불정진을 하는 수행의 방편을 행하였고, 외호 대중은 사중의 살림을 잘함으로서 정진을 삼았습니다.
한편으로 시주단월은 생업을 통해 얻은 소득으로 수행자를 도왔으며, 시방의 산천초목도 청량한 공기와 맑은 물 그리고 풍성한 열매 그리고 심지어는 자신의 육신으로 모든 이들에게 보시를 행하였으니 삼라만상이 결제에 들어가지 않음이 없었습니다.
따라서 결제동안 시방국토가 총림이요 상의상자(相依相資)하는 대중을 이루었으니 불국토가 바로 시현(示現)합니다.
오늘로 그 공덕이 법계중생(法界衆生)에게 회향되었으니 만행을 떠나는 납자가 이르는 곳이 열반지가 될 것입니다.
불기 2553년 하안거 해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