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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곳곳에는 누각과 정자가 산재해 있다. 선비문화의 한 줄기인 누각과 정자는 단순히 자연을 감상하고 쉬는 공간이 아니다. 흐르는 계곡물 옆에 지어진 누각과 정자들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다.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기 위해 주위를 소란하게 하고 흩트리는 것은 진정한 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찰의 누각과 정자는 대개 중심 법당으로 오르는 앞마당에 위치하는데 법회나 강설 등의 공간이다.
전국 500여개의 누각과 정자를 답사한 저자는 그 가운데 51곳을 선정해 책으로 묶었다. 저자는 누각과 정자에 깃든 멋과 맛을 통해 마음 다스림의 경지를 표현했고 사진작가 이갑철씨는 누각과 정자의 겉과 안을 포착했다. 계곡과 계류가의 정자, 강호 해안가의 정자, 별서 정원의 정자, 궁궐의 정자, 사찰 서원의 정자, 향리 관아의 정자 등으로 몫을 나눠 골고루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