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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가원 산하 5개 시설 너리굴 마을서 여름통합캠프 열어
“산 좋고 물 좋고 가족 다 모여서 더 좋아요”



승가원 가족들이 입소식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나는 1박 2일간의 승가원 여름통합캠프 기간 동안, 가족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먼저 배려하고 양보하는 자세로 캠프가 끝날 때 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선서합니다.”
길은엽(승가원 장애복지타운)씨와 유태호(승가원 장애아동시설)어린이가 우렁찬 목소리로 입소식 선서를 한다.

사회복지법인 승가원(이사장 태원)은 7월 28~29일 경기도 안성 ‘너리굴 문화마을’에서 ‘제1회 승가원 여름통합캠프’를 개최했다.

캠프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물놀이 시간.

이번 캠프는 승가원의 장애가족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인 첫 행사로, 승가원 산하기관인 장애아동시설ㆍ자비복지타운ㆍ삼전종합사회복지관ㆍ한솔종합사회복지관ㆍ성북장애인복지관 5개 시설의 장애가족과 직원 및 봉사자 등 500여 명이 참가했다.

행사에 대해 법인사무국 유정화 총무행정팀장은 “이번 캠프는 장애로 인해 이동이나 나들이에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는 장애 가족들에게 자연을 느끼고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색다른 추억을 전해주기 위해 계획됐다”며 “승가원 가족들만을 위한 공간으로 확보하기 위해 안성 너리굴 마을 전체를 임대했다”고 설명했다.

승가원 가족들은 캠프파이어 시간에 둥글게 모여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입소식 전, 산 좋고 물 좋은 캠프장 대강당에 모인 승가원 가족들은 흥겨운 마음에 신나는 음악에 몸을 흔들며 노래를 따라 부르는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입소식에서 승가원 장애아동시설 관장 동옥 스님은 개회사를 통해 “1년 전부터 통합캠프를 준비하며 전국 곳곳을 다니며 장소를 답사했다. 마침 장애가족 모두가 원활하게 활동 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았다”며 “날씨가 참 좋아 다행이고 1박 2일 동안 좋은 추억 많이 만들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캠프에는 동옥 스님을 비롯해 현관ㆍ묘전ㆍ성화ㆍ동준 스님 등 각 기관별 관장 전원이 참여했다.

대강당에서 열린 댄스경연대회. 시설 어린이들이 신나게 춤추고 있다.

성북장애인복지관 관장 현관 스님은 “올해 처음인 통합캠프는 진작에 이런 규모로 진행됐어야 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 통함캠프를 매년 진행해 가족들이 좋은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비복지타운 원장 묘전 스님은 “이번 첫 캠프가 단순한 통합캠프가 아닌 법인의 슬로건인 ‘불교장애복지의 리더, 승가원’을 구현하는 캠프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입소식 후, 승가원 가족들은 숙소에 짐을 푼 뒤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준비운동 끝나기가 무섭게 풀장으로 뛰어들었다. 김장수(11ㆍ장애아동시설) 어린이는 “물놀이 하니까 시원하고 기분이 좋아요!”라며 소리쳤다.

장애아동시설 어린이들이 천연비누만들기 체험에 참여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아동에게는 1:1로 봉사자가 붙어 다녔다. 손태욱 자원봉사자(고려대 사회학과 4학년)는 “10번째 찾은 자원봉사활동인데 캠프에 참여한 것은 처음”이라며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고 보람도 느낀다”고 말했다.

이번 통합캠프는 너리굴 마을 전체가 승가원 가족들을 위한 공간으로 준비된 만큼 식구들이 맘껏 뛰어놀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또한 기관 직원들이 팥빙수 기계를 가져와 손수 팥빙수를 만들고, 찐 찰옥수수, 토마토 등 다양한 먹거리를 준비해 무릉도원이 따로 없었다.

1박2일간 열린 여름통합캠프는 승가원 산하 5개 기관이 참여한 대규모 행사다.

물놀이 활동이 끝나고 각 기관들은 개별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장애아동시설은 노래자랑을, 한솔종합사회복지관은 장애ㆍ비장애 통합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레크레이션 게임을 준비했다. 장애를 가진 청소년들과 1:1 짝을 지어 캠프에 참여한 비장애 봉사자가 친구이름 맞추기, 과자 많이 갖다 놓기 등 다양한 게임을 했다.
한솔복지관 이종희 사회복지사는 “장애 청소년들은 또래 친구를 만들고 싶어 하나 기회가 흔치 않기 때문에 이런 통합프로그램을 통해 좋은 친구를 만들 수 있고, 비장애 청소년들은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저녁식사 후, 장애가족들은 대운동장에 모여 캠프파이어를 열고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 자비복지타운 사물놀이 팀의 신명나는 국악공연을 시작으로 승가원 가족들은 둥글게 모여 신나는 율동과 가위바위보 게임, 짝짓기 게임, 기차놀이 등에 참여했다. 캠프파이어 도중 갑자기 비가 내리자 가족들은 모두 대강당으로 이동, 장기자랑 및 댄스 베틀로 실력들을 뽐냈다. 강경열(35ㆍ자비복지타운)씨는 “시원하고 경치 좋은 곳에 오니 기분이 좋고 수영하는 것이 재밌었다. 캠프파이어를 할 때 사물놀이공연으로 북을 쳤는데 사람들의 흥을 돋구어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튿날에는 각 기관별로 와이어공예, 떡메치기, 비누만들기, 칠보공예, 축구ㆍ농구게임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했다. 박창수(16ㆍ장애아동시설) 양은 예쁘게 칠한 나비모양 동(銅)판을 보여주며 “제가 칠보공예로 목걸이 팬던트 만든 거예요 이쁘죠?”라며 자랑을 했다.
체험활동이 끝난 후 가족들은 대강당에서 퇴소식을 가진 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해산했다.

이번 통합캠프를 총괄지휘한 법인사무국 이현철 전략사업팀장은 “통합캠프가 처음이다 보니 안전사고가 날까봐 걱정됐지만 무사히 식구들이 즐겁게 시간을 보내 뿌듯했고, 모든 행사가 수월하게 진행돼 흐뭇하다”며 “앞으로도 승가원 가족들의 욕구에 맞춘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캠프를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나은 기자 | bohyung@buddhapia.com
2009-07-29 오후 9: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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