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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명예회장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7월 22일 그룹창업자인 부친 박인천 회장 25주기를 맞아 영가가 모셔진 순천 송광사(주지 영조)를 찾았다.
일선 퇴임 기자회견을 5일 앞둔 이번 송광사 참배는 그룹 유동성 위기 속에 관계악화로 인한 동생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퇴임 등 형제공동경영이 25년 만에 막을 내린 터여서 더욱 눈길이 갔다.
박 회장 친가와 외과, 처가 등 일가는 이름난 불교집안으로 백양사 범어사 화엄사 불갑사 송광사 등에 전각 및 동종 시주 등 신심이 깊은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송광사는 박인천 회장 별세 후 초재와 49재가 열린 곳으로 고인이 생시 지장전 건립을 전액 시주하는 등 인연이 깊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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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참배에서 박 명예회장은 송광사 부친 위패와 형인 고 박성용, 박정구 회장 영가등을 차례로 둘러보고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이어 박 회장은 방장실을 찾아 보성 스님을 친견했다.
보성 스님은 “팔만대장경 등에 있는 부처님 말씀은 마음을 편히 가지라는 것”이라며 “회장 마음이 불안하면 아랫사람들이 아무 것도 못하니 특별히 마음을 편히 먹어달라”고 당부했다.
보성 스님은 이어 “창업회장과 형님회장들도 욕심이 없었던 분들”이라며 “회사가 번영하고, 가족이 화합하기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또 스님은 올해 100세를 맞은 박 회장의 모친 이순정 여사의 안녕을 위해 오대산 상원사 문수보살상을 담은 사진액자 등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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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자를 받은 박 회장은 “어머니가 120세까지 사실 수 있게 스님께서 기도해달라”고 했고 보성 스님은 “아들 하기에 달린 것 아니냐”고 답해 좌중에 폭소가 일기도 했다.
참배와 친견을 마친 박 명예회장은 송광사 국사전 등을 둘러본 후 주지 영조 스님에게 학인스님 학습지원용 45인승 버스 1대를 기증했다. 박 명예회장은 귀경길에 “마음이 참 편하다. 새 힘이 나는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