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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가족들이 염원하는 안정과 화합, 변화와 발전에 대한 기대를 가슴 깊이 새겨, 동국대의 내일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조계종립 동국대 제36대 이사장에 취임한 정련 스님(부산 내원정사)은 7월 21일 동국대 중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 같이 다짐했다.
스님은 취임사에서 “학교발전을 위해서는 이사회를 안정화하고, 조계종단과의 관계를 생산적이고 협력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련 스님은 “모든 현안을 충분히 풀어놓고 긴밀하게 상의해 나가며 협력이 필요하면 기꺼이 도움을 간청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누구와도 만나고 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스님은 “동국대가 그동안 양적 성장을 거듭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평가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는 지배구조와 운영체계, 리더쉽 등이 뒤쳐져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스님은 “이사회의 안정적 운영을 전제로 주요경영진의 정책 방향을 새롭게 점검하겠다”며 “명문사학으로의 재진입을 목표로 학교운영시스템의 생산성과 효율성 제고, 선택과 집중을 통한 학제개편과 특성화 준비, 자원재분배와 재정운영의 안정화 등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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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이사장 정련 스님이 취임사를 통해 보인 동국대의 비전은 △안정적인 이사회 운영 △법인의 학교에 대한 재정기여도 제고 △소통하는 열린 조직문화 조성 △자율과 분권을 통한 창의적 조직 운영으로 요약된다.
특히 과거와 달리 이사장 취임식에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참석한 것은 정련 스님의 화합과 개혁의 기조를 뒷받침 하는 부분.
지관 스님은 치사에서 “이사장 스님의 새로운 각오와 구성원들의 협력으로 동국가족과 2000만 불자가 염원하는 대학이 되기를 바란다”며 “103년 전 불교 선각자들이 교육을 통해 나라를 바로 세우고자 동국대를 건립했다면, 지금은 불교와 민족발전의 새 전기를 위해 제2의 동국 건학운동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도 종정법어를 통해 화합을 강조했다.
종정스님은 원로회의 부의장 부림 스님이 대독한 법어에서 “동국대는 그동안 종단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지 못했을 뿐 아니라 화합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해 수많은 동국인과 종도들이 아쉬워했다. 이사장은 대립과 갈등 속에 담긴 화해의 의미를 깨달아, 사람의 마음을 사고 신뢰를 쌓아 동국대를 세계적인 대학으로 거듭나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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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동국대 이사장 취임식에는 조계종 원로의원 부림ㆍ정무ㆍ종하 스님과 포교원장 혜총 스님, 교육원장 권한대행 법장 스님, 정호ㆍ정여ㆍ혜림 스님 등 동국대 이사, 성직ㆍ대오ㆍ지홍ㆍ덕문 스님 등 중앙종회의원, 총무원 총무부장 원학 스님을 비롯한 교역직스님이 참석했다.
또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 허남식 부산시장, 김의정 중앙신도회장 등 1000여 사부대중이 자리해 정련 스님의 이사장 취임을 축하했다.
한편, 동국대 총학생회는 취임식을 전후로 “무리한 학제개편과 학생징계를 철회해 달라”며 시위를 벌였다.
학생회장은 취임식에서 정련 스님에게 꽃다발을 증정하며 학생회의 요구가 담긴 서한을 전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또, 원로의원 종하 스님은 동국대 상임이사 성관 스님에게 학교발전에 써달라며 동국대 발전기금 1000만원을 기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