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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넘도록 법당에서 모셨던 부처님이 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있다니 말이 됩니까? 우리는 참회하는 마음으로 힘을 모아 부처님을 법당에 다시 모시고야 말겠습니다.”
서울 도봉사 신도회와 ‘천년고찰 도봉사철불좌상되찾기 도봉구민대책회의’가 7월 17일 도봉사 철불좌상(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51호)회수 탄원 서명 고불법회를 봉행하는 자리는 울분과 참회의 눈물로 얼룩졌다.
도봉사 전 주지 Y 스님이 사찰이 경매로 한 기업체에 넘어간 직후 서울시 종로구 소재 한 박물관에 철불좌상을 팔아넘긴 이후 처음으로 신도들과 지역민이 철불회수를 위해 봉행했다. 이날 도봉사 신도회와 대책회의는 “불법으로 매매된 부처님을 어떻게든 다시 모셔 오자”고 결의했다. 또 이날 법회를 시작으로 서명운동을 전개 관계, 기관에 탄원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도봉사철불좌상은 고려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보물급 문화재다. 이 불상은 2007년 매매되어 도봉구와 종로구, 서울시 등 관계기관에 신고 됐다. 도봉사가 사기사건과 경매 과정 등으로 혼란을 겪는 동안 매매된 것. 신도들은 “적법한 매매라는 주장은 법을 통해 가려지겠지만 어떻게 신도들이 예불하고 기도하는 법당 안의 부처님을 사고 팔 수 있느냐”며 “수리를 위해 모셔가는 것이란 스님들의 말을 믿었던 게 잘못이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법회에는 이석기 도봉구의회 의장과 서경대 서길수 교수 등 지역민과 도봉사 불자 2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