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한국불교는 얼마나 불교다운가? 승속을 막론하고 그리 높은 점수를 주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한 발 더 나아가 ‘어떤 것이 불교다운 것인가?’에 대한 대중적 인식은 정립되어 있는가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불교가 불교답기 위한 첫 번째 기준은 정법(正法)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정법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입각한 일과 어긋나는 일은 누구나 구별할 수 있다. 각종 경전과 조사어록에서 정법의 길이 무엇인가를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불교의 현주소를 정법을 잣대로 재보는 자리가 마련된다.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4박 5일간 남원 실상사에서 열리는 ‘정법불교를 모색하는 지리산 야단법석’(이하 야단법석)이다. ‘<금강경>의 눈으로 오늘의 한국불교를 점검하고 대안을 찾는다’는 것이 야단법석의 모토다. 그러나 야단법석은 조계종의 소의경전인 <금강경> 뿐 아니라 모든 경전을 아우르는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을 기준으로 오늘의 불교 현실을 점검하고 토론하는 자리다. 화엄사 쌍계사 실상사 대원사 벽송사 등 지리산의 사찰들이 뜻을 함께 하고 있는 민족성지 지리산을 위한 불교연대 준비위가 설계하고 있는 ‘움직이는 선원’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현대불교신문사가 후원하는 야단법석은 발제자의 강연 이외에는 미리 짜인 순서나 각본 없이 질의응답과 토론으로 전개된다는 점에서 대형 법회의 새로운 전형을 만들어 갈 것으로 기대된다.
야단법석은 무비, 혜국, 도법, 향봉 스님이 발제자로 나와 강의를 하고 참여 대중이 장시간 토론을 하는 열린 법회공간이다. 움직이는 선원 조실 무비 스님은 <금강경>의 눈으로 한국불교 수행 문제의 실상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한다. 전국선원수좌 대표 혜국 스님은 수행의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을 진단하고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한다. 움직이는 선원 열중 도법스님은 초기불교와 대승불교를 하나의 수행론으로 통합시키는 이론적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역시 움직이는 선원 열중 향봉 스님은 오늘날 승단이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점들을 적나라하게 들춰내고 뼈아픈 자성과 과감한 개혁의 필요성을 주장할 계획이다.
승가와 일반인이 5일간 함께 숙식 하며(일일 참여도 가능) 불교계의 현실문제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인다는 점에서 야단법석은 벌써부터 적지 않은 주목을 받고 있다. 강연 및 토론의 주요일정은 다음과 같다.
△ 14일: 입제식 및 무비 스님 1회 210분 △15일: 무비스님, 2회 450분 △16일: 무비 스님 1회 240분, 향봉 스님 1회 210분 △17일: 향봉 스님 2회 240분, 혜국 스님 1회 210분 △18일: 도법 스님 1회 240분.
야단법석 참가 동참금은 스님의 경우 10만원이며 재가자는 20만원이다. 문의=063-636-3031, 3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