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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명 조식 선생의 카랑카랑한 목소리, 성철 스님의 호랑이 같은 활구, 문익점 선생의 유적지, 이름 봄의 매화향기, 금강송의 바람소리...
지리산 천왕봉 아래 펼쳐진 유서 깊은 고장 산청에서 한국화가 이호신 화백이 만나는 진귀한 보배들이다. 이호신 화백은 이 보배들을 화첩에 담기위해 틈만 나면 산청으로 달려갔다. 절과 마을과 산과 사람 그리고 소박한 농군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들. 한 번 보고 그릴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한 번 듣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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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에 대한 이호신 화백의 사유는 깊고 그윽하여 이 땅의 역사와 우리 조상들의 호흡을 미세하게 머금고 있다. 그래서 그림으로 표현된 산청은 ‘물외(物外)’의 기표들이다. 풍경을 만나면 풍경을 그리고 사람을 만나면 사람을 그리지만 그 속에는 역사가 있고 사랑이 있고 가르침이 있다. 그림으로도 충분한데 굳이 글을 쓴 이유는 사람마다 눈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겠지만, 그림과 글로 묶어진 이호신화백의 ‘산청 사랑’은 시간과 공간을 더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