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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가 처음 전래된 이후 중국 사람들에게 인도는 어떤 곳이었을까? 적어도 당시 스님들에게 인도는 부처님의 발자취가 선명한 땅, 무궁한 가르침의 기록(경전)들이 있는 곳으로 동경의 대상이었을 것이다. 삼장법사 현장과 법현 의정 그리고 신라 스님 혜초는 ‘동경의 땅’ 인도를 직접 순례했다. 귀국 후에는 역경작업을 했고 그 결과 불교의 동점(東漸)에 가속이 붙었다.
기록으로 전하는 구법승의 수는 170여명이고 이름을 알 수 없는 경우는 700여명이나 된다. 이 유학파 엘리트들은 죽음을 무릅쓰고 타클라마칸 사막을 넘고 텐산 산맥과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네팔 등의 척박한 지대를 거쳐 인도 땅을 밟았다. 살아 돌아올 확률이 10%에 지나지 않았다. 그래도 꾸준히 떠났다. 구법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들의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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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법승을 키워드로 하는 연구는 그다지 활발하지 못한 상황인데 <동아시아 구법승과 인도의 불교유적>은 그 디딤돌로 부족함이 없다. 10여명의 연구자들이 6년여에 결쳐 600여권의 문헌자료를 검토하고 3차례의 현장답사를 하는 공력이 담겼다.
인도로 간 구법승들이 남긴 기록과 그들에 관한 문헌자료의 분석 정리, 구법승들의 여행로에 전하는 오늘날의 유적과 유물 답사, 그들의 문헌 및 각종 자료들을 불교사, 불교미술사적 시각으로 정리한 도표 등이 책의 중심을 이룬다.
이주형 책임편집|사회평론 펴냄|4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