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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승들이여, 거기에는 오는 것도 없고, 가는 것도 없고, 머무는 것도 없고, 죽는 것도 없고, 생겨나는 것도 없다고 나는 말한다. 그것은 의처(依處)를 여의고, 전생(轉生)을 여의고, 대상을 여읜다. 이것이야말로 괴로움의 종식이다.”(우다나)
빠알리대장경 쿳다까니까야에 소속된 <우다나>에 나오는 ‘열반’에 대한 부처님 법문이다. 깨달음이나 열반은 개념적 사유로 파악될 수 없고 오로지 성자의 지혜에 의해서 파악되는 것이라 ‘극묘(極妙)’라고 불리고, 유위법적 사유의 근본구조를 초월하므로 ‘극난견(極難見)’이라고도 일컬어진다. 이런 점에서 초기경전 가운데 ‘깨달음’과 ‘열반’에 대한 감흥어린 시구들을 그 인연담과 함께 들려주는 <우다나>는 가장 심오한 경전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빠알리성전협회 전재성 회장이 <우다나>와 그 주석서인 <우다나의석>을 함께 번역, <우다나, 감흥어린 시구>를 발간했다. 1999년 <쌍윳다니까야>를 출간한 이래 많은 초기경전을 번역한 전 회장은 지난 해 <법구경-담마파다>에 이어 방대한 주석을 곁들인 또 하나의 중요한 초기경전을 한국 불자들에게 소개한 것.
전 회장은 “최상의 행복(至福)에 도달하기 위해 중도를 실천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우다나>만큼 탁월하게 설명한 경전은 없다”면서 “양극단을 여의고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는 우다나의 가르침은 생명에 대한 폭력에서 벗어나게 한다는 점에서 오늘날 더욱 피부에 와닿는 가르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