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도대체 당신은 어떤 분이십니까?”
“나는 신(天人)이나 용이 아니다. 지나간 수많은 세월을 살펴보니 이런 저런 인연에 얽혀서 방황했지만 이제 번뇌를 끊고 나쁜 버릇을 버려서 삼독 번뇌의 가시를 다 뽑아버리고 나고 죽는 고리에서 완전히 벗어났으니, 그러므로 ‘붓다(buddha)’라 이름 하느니라.”(잡아함 ‘인간경’)
불교 경전 중에서 가장 원형적이며 부처님의 생생한 가르침을 담고 있는 아함부 경전. 홍사성 前불교방송 상무가 현실 생활속에서 삶과 수행에 도움이 되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읽기 쉽게 정리한 <한권으로 읽는 아함경>을 펴냈다.
작가는 아함부 경전 가운데 생활수행의 길잡이가 될 수 있는 주옥같은 알맹이들을 간추려 ‘부처님의 생애’에서부터 ‘인과응보’, ‘행복과 평화’, ‘자비와 공덕’, ‘올바른 생활’, ‘노력과 정진’, ‘나눔과 선행’, ‘포교와 설법’, ‘반성과 참회’, ‘겸손과 양보, 그리고 인욕’, ‘수행의 길’, ‘마음 닦기’, ‘청정한 삶’, ‘사색과 성찰’등 주제별로 300 가지 법문을 한 권으로 묶었다. 사변적이고 이론적이며 논증적인 교리보다는 읽어서 이해가 되고 남과 더불어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경전 위주로 선별했다
작가는 “옆에서 얘기하듯 자상하게 들려주는 아함경의 부처님 말씀은 읽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맑은 눈이 열리는 것을 느끼게 된다”며 “부처님은 실천적 삶을 통해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유념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진솔하게 말씀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1964년 동국역경원이 설립돼 아함부 경전이 한글로 번역되면서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아함경>은 부처님 입멸 후 100일 만에 정법의 인멸을 우려한 제자들이 당시 인도 라자가하 칠엽굴에 모여 최초로 결집한 경전. 최근 4부 아함의 팔리어 원전인 니까야(Nikaya)가 번역되면서 더욱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권으로 읽는 아함경>의 출간은 쉽고 자상하면서도 삶과 수행에 실제적인 도움이 되는 초기경전이 각광받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불교시대사|2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