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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 년 모은 전 재산을 희사한 대전 여진불교미술관 이진형 관장의 노력이 문화재단 법인화로 열매를 맺었다.
대전 여진불교미술관은 지난 5월27일 법인 설립허가를 받은데 이어 최근 여진불교문화재단으로 재단화가 됐다고 밝혔다.
북대전 나들목 근처인 대전 유성구 탑립동에 있는 여진불교미술관은 미술관 본관 1층 건물로 1실과 2실로 구성돼있다.
1실 한 가운데는 몸에 3,000분의 부처를 새긴 웅대한 삼천불석가여래와, 책을 읽는 경책관음, 금동불 조성과정, 부처님의 족상(足像) 등이 전시돼있다. 2실에는 천수관음상과 휴식 공안 등이 마련돼 있다.
이번 재단화로 9명의 이사와 감사가 선임돼 각종 행사 등을 기회그, 불교유산을 지키는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번 여진불교문화재단이 탄생하기까지에는 재단 설립까지 14년간 한결 같은 원력으로 이를 이끌어 온 이진형 관장의 노력이 있었다.
이진형 관장이 불교문화재단 설립에 뛰어든 인연은 불상을 조성하며 불법 홍포의 서원을 세웠기 때문.
가정생활을 위해 95년 부산에서 목공에 일을 시작한 이 관장은 전국 3,000여 사찰에 불상을 조성했다. 하지만 점차 탱화, 불상 등 광범위한 불교예술의 한계를 체험하고 방황하게 됐다. 이때 이 관장을 이끈 이는 고산 스님. 스님은 ‘수에 집착하지 말고 한 점 옳은 작품을 조성하라’는 화두를 내렸다. 이후 이 관장은 사업을 정리하고, 아무런 연고도 없는 대전에 진정한 불교미술의 완성을 위해 여진불교미술관을 개관하게 된다.
허허벌판에 무일푼으로 시작한 불모의 길이었다. 하지만 성상을 조성한다는 마음으로 전국의 사찰을 찾아다니며 각 시대별 성상을 실측해 모작을 해보며 불모들의 성상을 조성한 마음과 손길을 직접 느꼈다. 모두를 위한 일이기에 이 관장은 어렵게 수집한 자료를 정리해 2008년 <불상조각기법의 어제와 오늘> 책을 내고, 전국 각 사찰에 무료로 배포하기도 했다.
이번 재단화로 인해 여진불교미술관은 문화재단으로 공간을 개방해 불교문화 행사를 함께 공유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진형 관장은 “서민들의 삶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한국사찰 문화 복원이 여진의 과제”라며 “친환경적 사찰 풍습과 어른공경의 아름다운 불교문화를 전통 계승하는 일을 앞장서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042)934-84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