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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년 유서 깊은 일본고찰에 한국인 여성이 주지로 임명돼 화제다. 그 주인공은 그 주인공은 승무와 살풀이춤 등 한국 전통 무용가로 유명한 김묘선(52)씨.
7월 16일 오사카 한국문화원 등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4월부터 일본 시코쿠 고찰인 ‘대일사’(大日寺) 주지를 맡았다. 대일사는 일본 불교 양대 종파 중 하나인 진언종(眞言宗)의 주요 사찰로 815년에 세워졌다.
김씨가 이 절의 주지가 된 인연은 김씨 남편인 오구리 고에이(大栗弘榮) 스님이 2007년 뇌경색으로 입적하면서부터다. 진언종은 대처(帶妻)를 인정하고 있다.
김씨는 스님의 유지(遺志)를 받들어 불교에 귀의했고 결국 주지 스님의 자리에까지 올랐다.
김씨는 8개월 만에 일본 승려 자격시험에 합격했고 1년 뒤에는 종단 고승(高僧)들의 엄격한 심사를 통과했다.
전례 없이 외국인이자 여성인 김씨가 주지 자리에 오르기까지 종단 내부에는 반대 목소리가 작지 않았다. 하지만 수행 정진하는 김씨의 정성을 인정한 종단 측은 결국 김씨를 주지 직에 임명하기로 뜻을 모았다.
여전히 한국 국적을 갖고 있는 김씨는 “과거 일본에 불교를 전파했던 한국 스님들처럼 승려로, 또 무용가로 양국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뜻을 밝혔다.
한편, ''승무'' 인간문화재 이매방 선생에게 춤을 사사한 김씨는 2005년 문화재청에 의해 준문화재인 전수교육조교로 임명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