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4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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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불교 근간 이룬 지론사상 첫 조명”
금강대 불교문화硏 8월 7~8일 제4차 국제학술대회 개최



‘지론사상’은 중국이 인도로부터 유식(唯識)을 최초로 수용하면서 발생됐다. ‘지론사상’은 유식 계열 중 <섭대승론> 중심의 섭론종이나 현장 스님에 의한 법상종에 앞선 까닭에 인도의 사상을 중국인들이 어떻게 수용했는지를 보여준다. 또, <화엄경>의 한 부분이기도 한 <십지경(十地經)>의 해설서 <십지경론(十地經論)>을 수용해 형성된 까닭에 화엄종의 원류로 진단된다.

중국불교사상사에서 지론종은 화엄종 설립에 직접적 계기를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선사상을 비롯한 중국불교의 근간을 이룬 것으로도 평가된다.

이 같은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지론사상’은 국내는 물론 중국, 유럽 학계에서 화엄학 연구자들에 의해 화엄사상의 전신으로만 연구됐을 뿐 학계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일본학계에서만 1990년대 이르러 돈황문헌 해독을 통해 독립적인 연구흐름이 형성되면서 몇몇 전문학자가 활동하고 있을 뿐이다.

이런 가운데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소장 안성두)가 8월 7~8일 금강대 도서관 1층 소강당에서 ‘지론사상의 형성과 변용’을 주제로 제4차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해 눈길을 끈다.

‘지론사상’에 관한 단일주제로는 세계 최초로 열리는 행사에는 세계적인 화엄학 권위자인 이시이 코우세이 교수(일본 고마자와대)와 지론종 전문가인 아오키 다카시 선생(일본 아자부고교)를 비롯해 로버트 지멜로 교수(미국 노틀담대), 장뤠양 교수(중국 중국인민대) 등 해외석학과 최기표ㆍ김천학ㆍ석길암 등 금강대 연구자들이 발제자로 나선다.

안성두 소장은 “이번 행사는 한국불교학계에서 미개척분야였던 지론사상에 대한 본격적 연구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며 “세계 불교학계에서도 지론사상을 불교학의 새로운 분야로서 주목하는 계기로 작용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론종 문헌 전산화ㆍ사본 비교 연구돼야”
이시이 코우세이 교수는 특별강연 ‘지론종 연구의 현황과 과제’에서 일본에서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돈황문헌 기반의 연구개요와 새로운 관점에 의한 연구상황 및 과제 등을 소개한다.
이시이 교수는 △돈황사본의 연구 개요 △돈황문헌 중 지론종 문헌 판단 기준 △천태ㆍ화엄ㆍ기신론 관련 지론종 연구 성과 등의 연구성과 정리에 이어 돈황사본 중 지론종문헌을 전산화할 것과 전산화된 자료를 바탕으로 사본 비교 연구할 것 등을 제안할 예정이다. (7일 오후 5시 10분 발표)

◇“유식과 화엄종 별개 아냐”
로버트 지멜로 교수는 주제발표 ‘지엄ㆍ의상의 사상에서의 지론종 흔적’를 통해 지론의 육상(六相)에 대한 가르침이 핵심적 역할을 하는 의상의 ‘일승법계도’와 지론종의 관계를 고찰한다.
로버트 교수는 “의상은 유가사(瑜伽師)가 원교(圓敎)에 대한 최상의 통찰을 했음을 인정했다”며 “화엄전통이 전통적인 교판을 따른다 해서 그에 따라 세친을 대승시교(大乘始敎)에 한정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 더 이상 유가행파 불교와 화엄종의 시작을 분리해서 봐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7일 오전 10시 30분 발표)

◇“유심 통한 화엄종과 지론종 비교”
장뤠양 교수는 화엄학을 전공한 중국 불교학계의 대표적인 신진학자다. 장 교수는 ‘영변(靈辨) <화엄경론>에서의 마음’을 발표한다.
장뤠양 교수는 <화엄경> 십지품의 삼계유심(三界唯心)에 대한 북위시대 영변의 해석을 통해 <화엄경론>과 지론종의 관점을 비교할 단서를 제시한다. (7일 오전 11시 30분 발표)

◇“최초의 <법경론> 연구 논문”
김천학 금강대 HK사업단 교수는 ‘<법경론>의 사상적 입장’을 발표한다.
<법경론>은 지론종 저술 가운데 가장 늦은 시기에 쓰인 독립저술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의 발표는 최초의 본격적인 <법경론> 연구다. 그는 <법경론>의 사상적 경향을 지론종 특유의 ‘식설(識說)’을 중심으로 파악했다. (7일 오후 13시 30분 발표)

◇“돈황문헌 중 지론종 관련사본 계보도로 정리”
아오키 다카시 선생은 돈황문헌 중 지론종 관련 사본만을 연구해 온 전문학자다.
아오키 선생은 주제발표 ‘돈황사본으로 본 지론교학의 형성’에서 지론사상의 형성과정을 사상과 인물, 저술 등이 망라된 독창적인 계보도를 중심으로 집중조명 한다. (7일 오후 2시 30분 발표)

◇“지론종 남도파 계승자 정영사 혜원 조명”
오카모토 잇페이 일본 혜천여학원대 교수는 정영사 혜원을 집중적으로 연구해 온 일본의 신진학자다. 정영사 혜원은 지론종 남도파의 계승자다. 혜원은 삼론종의 길장 및 천태종의 지의와 함께 6세기 말 중국불교를 대표하는 3대 불교사상가 중 한사람이다.
정영사 혜원은 그에게서 지론과 섭론의 융합 혹은 착종이 일어나 삼론종과 천태종은 물론 화엄사상 성립에 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오카모토 교수는 ‘정영사 혜원의 저작과 전후관계에 관한 시론’을 통해 지금까지 제대로 정리되지 못한 정영사 혜원의 저술의 성립순서에 관한 검토를 시도했다. (7일 오후 3시 50분 발표)

◇“<기신론>과 지론종 용어 차용”
석길암 금강대 HK 연구교수는 ‘지론종과 <대승기신론>’을 발표한다. 석 연구교수는 <기신론>의 용어와 개념들이 1990년대 이후 발견된 지론종 저술에서 나타난 것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착안해, “<기신론>이 지론종의 용어를 차용해 번역됐다”고 주장할 예정이다. (8일 오전 9시 30분 발표)

◇“지론종 비판 통해 천태교학 성립”
최기표 교수는 ‘천태의 지론학 수용과 비판’을 통해 후대에 지론학파에 대한 비판을 통해 통합불교로서 천태교학이 수립됐음을 주장할 예정이다.
최 교수는 “천태 지의 대사가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천태불교학을 조직하는 과정에서 <십지경론>을 소의경전으로 삼은 지론학파의 학설을 적지 않게 참조했다”고 설명했다. (8일 오전 10시 50분 발표)

◇“보리류지의 번역적 특성 고찰”
김경남 박사는 일본 동경대에서 <십지경>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인 신진학자다. 김 박사는 주제발표 ‘보리류지역 <제경론>의 역어에 대해서’에서 지론사상의 발단이 되는 <십지경론>의 번역자인 보리류지의 번역어에서 나타나는 경향을 집중적으로 천착했다.
김경남 박사는 “여실수행(如實修行)에 대해서, 보리류지가 자주 역어에 사용하는 ‘여실(如實)’ 또는 ‘여실수행(如實修行)’은 ‘교설에 있는대로 수행한다’라는 ‘여설수행(如說修行)’의 의미로 사용돼고 있다”고 추정했다.
이어 김 박사는 “진여(眞如)는 여실수행과 마찬가지로 보리류지에 의해 즐겨 사용됐다”며 “대응어가 없는 곳에서 ‘진여’를 보충해 번역하거나 ‘평등진여’ 등과 같은 동의어를 거듭해 사용하는 특징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8일 오후 1시 발표)

◇“화엄 주석서 통한 지론종 고찰 시도”
임레 하마르 헝가리 에오보스노란드대 교수는 주제발표 ‘중국불교에서 삼계유심의 해석’에서 지론종 사상이 화엄의 ‘삼계유심’의 해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폈다.
임레 교수는 “‘삼계유심’에 대한 해석을 화엄학 주석서를 중심으로 검토한 결과 지론종 사상가들의 주석 전통을 어떻게 수용했는지 등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8일 오후 2시 발표)

한편, 금강대는 국제학술대회 기간 중 일반참가자에게도 숙식을 제공한다. (041)731-3621
조동섭 기자 | cetana@buddhapia.com
2009-07-16 오전 4: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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