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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靑山兮要我以無語)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蒼空兮要我以無垢)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聊無愛而無憎兮)
성냄도 벗어놓고 탐욕도 벗어놓고(聊無怒而無惜兮)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如水如風而終我).”
나옹(懶翁, 1320~1376) 선사의 유명한 선시 ‘청산은 나를 보고’가 탄생된 괴산 흥천사에서 선사를 추모하는 문화예술제가 열린다.
세계불교법왕청 총본산 흥천사(조실 동봉)가 주최하는 ‘나옹선사 천복(天福)문화예술제’가 7월 12일 개막됐다.
지역경제 살리기 및 도시와 농촌이 더불어 함께 하는 먹거리 지역특산물 시식 체험 행사를 겸한 이번 행사는 12일 오후 2시 풍물놀이에 이어 난타공연, 타묵 퍼포먼스, ‘청산은 나를 보고’ 음성 공양, 괴산어리랑 부채춤, 신립 장군 극락무 등의 공연이 펼쳐졌다. 또 불자 원로가수인 남강수, 금사향, 김활선씨 등의 공연과 지역민이 함께 하는 노래 한마당 등 산사음악회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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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천사는 이와 함께 8월 1일에는 천복문예상 시상식과 ‘나옹선사 문학의 밤’ 행사가 개최하는 등 16일까지 문화예술제를 진행하며, 이 기간 태국왕실에서 모셔온 부처님 진신사리도 공개한다.
고려 말기의 고승으로 공민왕의 왕사를 지낸 나옹 선사는 인도의 고승 지공 화상의 제자이며, 무학 대사의 스승이다. 신라 선덕여왕 때 창건한 흥천사에 머물면서 ‘참선곡(參禪曲)’을 지었다고 전해온다.
신라 선덕여왕 11년에 창건된 흥천사는 원효·나옹·무학 대사가 정진하던 유서 깊은 도량이다. 암행어사 박문수가 흥천사에 머물면서 쓴 비석이 남아 있다. (043)833-5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