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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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는 마음으로 화두 챙기되 고요히 쉬어라”
쉬고, 쉬고 또 쉬고|무여 스님 지음|새로운사람들 펴냄|1만3000원



무여 스님.

“여유로울 때 자유로워진다”라는 광고 카피가 있듯이 한가한 마음 속에는 대 자유인이 되는 선(禪)의 도리가 내포돼 있다. 본래 선 수행은 ‘망상과 분별심을 쉬는[休] 것’으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중국 선종의 초조인 달마 조사와 육조혜능 스님의 가르침 중에 “모든 인연을 한꺼번에 쉬어버리고 한 생각도 일으키지 않는다[屛息諸緣 一念不生]”고 한 가르침이 그것이다. 근대 중국 고승 허운(1840~1959) 대사는 ‘쉼이 곧 깨달음[歇卽菩提]’이라고까지 말했듯이, ‘쉼이 곧 깨달음의 처음과 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봉화 축서사 문수선원 조실 무여 스님이 펴낸 간화선 지침서 <쉬고, 쉬고 또 쉬고>는 비우고 쉬는 방하착(放下着)의 이치를 통해 분주한 현대인들을 대도의 길로 인도한다. 스님은 ‘쉼’의 의미를 이렇게 풀이하고 있다.

“첫번째 쉬는 일은 선(禪)에 들어가기 전, 생각을 쉬는 일을 말합니다. 두 번째 쉬는 일은 화두에 진정한 의정을 일으켜서 온갖 번뇌 망상을 쉬는 일입니다. 그렇게 쉬고 쉬면 참으로 깨달음을 얻어서 몸과 마음이 자유자재하게 됩니다.”

무여 스님은 참선의 목적은 깨달음이지만 선(禪)은 사람의 몸과 마음을 안정시켜 고요히 깨어있는 집중을 이루는 데 가장 좋은 수행법이라고 강조한다. 참선은 내 마음은 물론 가정과 직장생활의 평화와 행복을 얻게 하고, 나아가 삶과 죽음을 넘어서는 진정한 자유를 얻게 해주기에, 반드시 해야 하는 마음공부라는 것.

<쉬고 쉬고 또 쉬고> 표지.

무여 스님은 이 책에서 화두의 의미와 공부법, 붓다의 호흡법 수행을 활용하는 법과 화두공부가 잘 되지 않거나 장애물이 생겼을 때 극복하는 법, 참선수행의 부수적 효과 등을 상세히 설명한다. 선수행 과정에서 가질만한 의문을 두루 짚어주고 쉽고도 간결하게 설명한 것이 장점이다. 참선 입문자에서부터 구참 수행자까지 볼 수 있는 실용적인 간화선 지침서로 손색이 없다. 축서사=( 054)672-7579
김성우 기자 | buddhapia5@hanmail.net
2009-07-10 오후 9: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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