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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만이 아닌 청와대, 정부가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을 추진하겠다.”
조계종(총무원장 지관)이 전국 본말사 주지 스님 1500명이 모여 사찰경내지의 자연공원 해제 등을 결의한 7ㆍ2 결의대회 이후 종단 방침을 밝혔다.
총무원 기획실장 장적 스님은 7월 7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결의대회는 종단 스님들이 한자리에 모여 진지하게 종단 현안을 논의한 의미있는 자리”라고 평가한 후 “중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차분히 대처해 나가가겠다”고 말했다. 기존 언급됐던 산문폐쇄나 전국승려대회 등 물리적 행동에서 대폭 완화된 입장이다.
장적 스님은 “결의대회 후 조급히 답을 얻으려는 목소리가 있지만 이번 문제는 총무원장 지관 스님 임기 내 끝낼 수 있지 않을뿐더러 국민여론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환경부 등이 이미 제안한 협의체 구성도 결국 민원해결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다”며 “종단 입장이 관철되기 위해 자연공원법을 전면 개편해야 하기에 청와대와 국회,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참여하는 ‘큰 틀로서의 협의체’를 구성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결의대회 후 종단 의견을 청와대, 총리실, 국회 등에 설명했고, 법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법무법인에 용역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환경부 협의체는 관련 위원회와 본말사 의견을 수렴해 종무회의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불교계의 재산권 요구가 자칫 ‘불교는 무소유’라는 국민감정과 부딪쳐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스님은 “정부도 국민감정을 고려해 공원계획 수립을 고민하고 있다. 국민과 정부에 사찰이 스님들의 삶과 수행 공간임을 알리는데 주력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조계종 홍보팀은 1차적으로 전국 80여개 사찰에 플래카드를 내걸고 사찰방문객에 대해 서명 등을 전개하는 등 대국민 홍보를 펼칠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