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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넘게 수덕사를 비롯한 불교계와 시민단체들이 반대해 온 ‘가야산 관통도로’가 자연이 숨쉬는 ‘생태탐방로’로 개설되기로 결정됐다.
충남도는 최근 도청에서 지역 환경단체와 불교계 인사로 이뤄진 ‘가야산 지키기 시민연대’와 회의를 열고 가야산 생태탐방로 개설에 합의했다고 7일 밝혔다.
백제불교문화권의 핵심인 가야산 생태보전을 위해 2007년 3월부터 30개월에 걸쳐 가야산의 가치를 알리고 개발에 대한 전면적 검토를 지속적으로 요청해 온 결과다.
당초 충남도는 서산과 예산, 당진 등 백제 문화유입지인 내포 문화권 개발의 일환으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국비 405억원과 도비 45억원 등 450억 원 규모의 서산~예산간 10㎞에 가야산 관통 포장도로를 개설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가야산 지키기 시민연대’가 2007년부터 “관통도로가 개설되면 환경은 물론, 마애삼존불(국보 84호) 및 보원사지 등 찬란한 불교문화 유적까지 훼손된다”며 천막 농성을 벌이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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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도 문중 스님들이 직접 나서 매년 포장도로 구간에 ‘백제 미소길 걷기 대회’와 템플스테이를 여는 등 불교문화 보호와 홍보에 주력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가야산의 환경과 불교문화 유산이 훼손되는 측면에서 사업 변경을 추진하게 됐다”며 “가야산 주변을 지나는 기존 국도 49호선과 지방도 609호, 618호선을 개량해 같은 기능을 발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수덕사 총무국장 정암 스님은 “생태탐방로로 시민들이 참여하는 문화권으로 조성하기 위해서는 기존 보원사지 발굴과 더불어 가야사지 발굴, 주변 자생종 육성 등 다양한 생태 보존ㆍ개발 계획이 필요하다”며 “사찰 측도 다양한 연계 문화행사를 준비해 후대 다시 생길지 모르는 포장도로를 막고 생태문화권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