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3.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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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행복의 길 ‘선정문화’서 찾아야”
세계교수불자연합회 창립 추진 고준환 교수



고준환 교수.

세계 지성의 선두그룹에 서 있는 교수들이 불심으로 하나가 된다면 인류가 분쟁과 갈등 그리고 공포를 벗어나는 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1963년 창립된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대불련)의 산파역을 했고 1988년 창립된 한국교수불자연합회(한국교불련)의 초대 회장을 맡았던 고준환 교수(경기대)가 세계교수불자연합회(세계교불련)를 설립하기 위해 동분서주한 날을 보내고 있다.

-세계교불련의 창립이 한국에서 주도되는 것은 한국교불련의 20년 역사를 두고 볼 때 당연한 일이겠습니다. 세계교불련의 창립 취지는 무엇입니까?

“한 마디로,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이 아니고는 인류의 위기를 극복할 대안이 없다는 절박한 믿음입니다. 오늘날 이 지구상의 모든 분쟁과 갈등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외면한 인류의 공업이라고 봅니다. 그리하여 지금가지 발전을 거듭해 온 인류문명이 붕괴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는 우려도 팽배하지 않습니까? 1분법적 사고로 인해 형성된 분별 집착의 망상도견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은 연기적 세계관에 의한 불이법(不二法)에 있습니다. 선정(禪定)문화를 고양하여 세계일화를 이루기 위해 세계 지성의 보루인 불자교수들이 마음을 모아야 합니다.”

-간단한 일은 아닐 텐데, 현재 어느 정도 진행 되었고 어떤 분들이 동참하고 있는지요.

“우선 국내의 불자교수들이 먼저 동참하고 힘을 노아야 합니다. 이미 50여 불자교수들이 동참해 기본적인 조직은 꾸려졌습니다. 저와 정천구(영산대) 교수가 창립준비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연기영(동국대), 정기웅(건국대), 정경연(홍익대) 정재락(영산대) 우희종(서울대) 최종남(중앙대) 교수 등이 총무 재정 국제 등 각자의 소임을 맡고 있습니다. 한국교불련의 최영춘 회장과 고진호 사무총장도 동참 하고 있으며 성기태(전 청주대총장) 한대희(서울대) 황진수(한성대) 김진(연세대) 유국현(동국대) 이희재(광주대) 권오민(경상대) 장영길(동국대) 정주헌(외국어대) 등의 교수들이 수시로 모임을 가지며 창립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창립이 되면 세계적인 조직도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물론입니다. 각국의 교수불자연합회를 지부로 하고 대륙별 지회를 둘 생각입니다. 우선 각국의 지부 설립을 위해 다양한 섭외를 하고 나라별로 불자교수들의 모임이 자생할 수 있도록 도울 생각입니다. 한국의 준비위와 각국의 교수불자들이 쌍방향 소통을 통해 지부들을 확산해 나갈 것입니다. 국내의 사단법인 설립은 물론이고 유엔에 NGO로 등록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국내의 자생도 우선적인 과제가 되겠군요.
“이미 한국교불련 차원에서도 ‘교불련 선원’을 만들자는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교불련 선원’을 중심으로 자력을 길러 나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뜻을 함께 하는 불자교수들이 어느 정도의 기금 형성을 할 의지도 보이고 있습니다.”

-세계교불련의 설립에 남다른 열정을 보이시는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으십니까?
“불자로서 인류와 동시대를 살고 있는 교수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 대불련을 창립멤버, 한국교불련 초대회장이라는 경력도 그렇고 말입니다. 그런데, 대불련 창립이 반세기를 지났지만, 그 창립 과정을 잘 모르고 왜곡되게 글을 쓰는 분들이 있더군요.”

-당시 어떤 활동을 하셨는지요?
“서울대학교 법대 3학년 시절입니다. 신호철 최동수 하장춘 전창렬 명호근 오형근 김윤권씨 등과 대불련을 창립했는데 초대회장은 신호철씨가 맡았습니다. 우리의 슬로건은 ‘불교의 지성화 대중화 청년화’였습니다. 당시 홍도스님(일명 방울스님)이 도움을 주셨어요. 스님은 룸비니불교학생회를 지도하며 학생 포교에 남다른 열정을 쏟으신 분이지요.”

-교수님께서 개인적으로 가지시는 비전은 무엇입니까?
“제가 절실하게 느끼는 확신 하나는 ‘나를 모르면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여러 수행법을 경험했지만 인류의 행복을 열어줄 수 있는 길은 ‘선정문화’에서 찾아야 한다고 봅니다. 어느새 ‘명예교수’가 되었으니 석가모니부처님의 가르침으로 인류가 행복해질 수 있도록 세계교불련 설립에 여생을 바칠 생각입니다.”
임연태 기자 | mian1@hanmail.net
2009-07-07 오전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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