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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극복, 불교계가 나섰다
법회자료집 3000부 전국 사찰 및 교계 기관 배포



6월 30일 열린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의 저출산 극복을 위한 법회자료집 개발발표회

우리나라 여성 1인당 출산율은 1.19명. 홍콩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낮은 ‘초저출산’ 국가다. 현재 수준의 인구를 유지하려면 여성 한 명당 2.1명의 아이를 낳아야 하는데, 절반 밖에 안 되는 수준이다. 올해 초 방한했던 미국의 한 인구 전문가는 100년 뒤 한국인구가 천 5백만 명으로 줄 것이라고 경고했을 정도로 한국의 저출산 문제는 고령화와 맞물려 국가 존립을 위협하는 위기요인이 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인식한 정부도 6월 9일 ‘아이낳기 좋은 세상 운동본부’를 출범, 6월 30일 사회각계 및 지자체가 적극 동참해 16개 시ㆍ도별로 지역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처럼 정부에서 뒤늦게나마 저출산 예방을 위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지만 정책 발표들을 현실화하기 위한 실천이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히 필요한 때다. 이런 가운데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상임이사 대오, 이하 복지재단)이 종교계에서는 처음으로 저출산 극복문제 해결에 앞장 서 눈길을 끌고 있다.

복지재단은 6월 30일 ‘저출산 극복을 위한 법회자료집 개발발표회’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개최했다. 복지재단은 불교계 최초로 보건복지가족부(장관 전재희)의 지원을 받아 여러 전문가들이 저출산 문제 극복을 위해 법회 현장과 사회복지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저출산 인식개선 기본교육교재인 <아기탄생과 양육, 세상을 희망으로 바꾸다!>를 발간했다.

발표에 앞선 인사말에서 대오 스님을 대신해 참석한 정관 스님(종로노인종합복지관 관장)은 “불교의 근본 가르침인 생명의 존엄성을 널리 알려 불교계의 사회적 역할과 영향력을 재확인하고 건강한 가정문화 확산에 기여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발표회는 △이용권 사무국장(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의 ‘저출산 사회의 미래와 법회자료집 개발 의의’ △오지연 강사(동국대)의 ‘아기의 탄생은 부처의 탄생-불교의 출산관 △이영호 센터장(중랑구건강가정지원센터)의 ’가족ㆍ이웃과 함께하는 출산과 양육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용권 국장은 발제에서 “저출산 극복 인식개선은 일선 법회 등 주관하는 스님들과 포교사, 교계 지도자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불교에서는 이들이 법회 현장에서 신도들을 대상으로 설법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저출산ㆍ고령화 극복을 위한 불교계 방안들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오지연 강사는 “저출산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낙태와 입양에 주목해야한다”며 “불교에서는 출산의 과정을 깨달음을 향한 여정위에 있다고 보기 때문에 부모는 아기를 자신의 부속적인 존재로 여겨서 마음대로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태아는 수태 순간부터 독립적이고 주체적 존재이며 나아가 아기를 갖는 행위는 곧 또 하나의 깨달은 자, 부처를 잉태하는 것”이라고 낙태를 막아야함을 역설했다.

이영호 팀장은 “가족의 힘이 사회자본이 되려면 가정이 건강해야 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가족이 많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출산에서 양육을 하는 기간 동안 가족 및 아버지의 역할과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은 2006ㆍ2007년에 ‘저출산ㆍ고령화에 대비한 불교적 대응방안’을 주제로 대규모 학술포럼을 개최했다. 2008년에는 전국 22개 주요사찰에서 저출산 인식개선 교육을 실시하는 등 불교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복지재단은 이번에 법회자료집 3000부를 발행해 전국 사찰 및 교계 기관과 단체에 배포해 법회ㆍ신도교육 시 저출산의 심각성을 알리고 출산을 장려할 예정이다.
이나은 기자 | bohyung@buddhapia.com
2009-07-06 오후 4: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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