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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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륜성왕 아쇼까의 숨겨진 이야기
인도철학자 이거룡 교수 아쇼까 왕 일생 연구 결과 담아



유교의 한무제, 기독교의 콘스탄티누스 황제에 비견되며 불교가 세계종교로 자리매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아쇼까(Ashokaㆍ阿育王) 왕. 불법을 수호한 전륜성왕(轉輪聖王)으로 불려진 아쇼까 왕을 본격 소개한 단행본이 국내 처음으로 발간됐다.

인도철학자인 이거룡 서울불교대학원대학 교수는 최근 <전륜성왕 아쇼까>를 통해 고대 인도내의 지역종교였던 불교를 아시아 전역으로 전파한 아쇼까 왕의 일생과 당시 마우리아 왕국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저자는 책에서 흔히 깔링가국 정벌에서 10만 명을 학살한 일을 후회해 불교도가 됐다고 알려져 있던 아쇼까 왕이 실제로는 그 전부터 이미 불교도였으며, 다만 이 일을 계기로 참회해 더욱 독실한 불자가 됐다는 사실을 밝혔다. 아울러 99명의 이복형제를 죽이고 왕이 되었다는 설화에 대한 규명 등 그간 잘못 알려진 내용들을 바로잡고, 남전(南傳)과 북전(北傳)으로 갈린 상반된 서술들을 비교해 아쇼까 왕의 일생 및 당시 인도의 정치, 행정, 영토, 문화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책에 따르면, 아쇼까 왕이 전륜성왕으로 칭송된 것은 그가 정복전쟁을 참회한 후, ‘다르마(法)의 길’에 따라 자기 백성을 인도했기 때문. 그는 공공사업을 벌여 병원과 급식소를 세우고 의약품과 식량을 공급했으며, 곳곳에 가로수와 과수를 심고 우물을 파 분수와 휴게소를 세웠다. 심지어 가축병원을 세우고 동물학대를 금지하는 법령을 만들기도 했다. 특히 전법(傳法)에 대한 왕의 공헌은 전무후무한 것이었다. 불멸 후 8등분 됐던 불탑은 왕에 의해 나라 전역에 8만4000개의 탑과 사원으로 거듭났으며 붓다의 행적이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석주(石柱)를 세워 붓다의 가르침을 기렸다. 왕은 자신의 아들과 딸을 스리랑카에 포교사로 보냈을 정도로 해외포교에 열성적이었다.

이거룡 교수는 “불교를 중심에 두고 있으면서도 힌두교, 자이나교 등의 가르침을 포용한 결과 역설적으로 부처님 가르침을 세계화시킬 수 있었던 아쇼까 왕의 삶은 다종교사회인 이 시대에 시사하는 바 크다”고 말했다.


도피안사 펴냄|1만5000원
김성우 기자 | buddhapia5@hanmail.net
2009-07-03 오후 8: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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